"'돈봉투'현장에 있던 청년들 상처 입지 않게 해달라"는 안호영 의원에 쏟아지는 비난

"도당위원장에 읍소할 게 아니라 상처 입은 도민과 시민 마음 달래주는게 먼저" 주장

금품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부터 '긴급 제명' 의결을 받은 것과 관련해 안호영 국회의원이 '그 자리에 있었던 청년들만은 상처입지 않게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관영 지사의 징계 건을 보며, 무엇보다 마음이 쓰였던 것은, 그 자리에 있었던 청년들이었다"면서 "무엇보다 반성하며, 가장 힘들게 받아들이고 있을 이들은 그 청년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금액도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을 반성하며, 가장 힘들게 받아들이고 있을 이들은 그 청년들"이라며 "윤준병 도당위원장께 청년들에 대한 선처를 정중하게 요청드렸고 김관영 지사도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상처 입지 않게 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청년들의 잘못은 바로잡되, 다시 설 수 있는 길은 열어뒀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전북에 필요한 것은 엄정함 속에서도 책임 있게 품는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끝을 맺었다.

▲안호영 의원 페이스북ⓒ

이 같은 안호영 의원의 해당 글에 달린 댓글 가운데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니 개탄스럽다"며 "지금 도당위원장에게 읍소할 게 아니라 분개한 도민과 시민의 마음을 달래주는게 먼저"라는 주장이 달렸다.

또 다른 이용자도 "(그 자리에 있었던 청년들은)그냥 청년이 아니고 정치인 혹은 예비 정치인이었다"면서 "왜 청년들을 앞세우며 본인들의 잘못은 숨기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안호영 의원은 기성 정치인, 혹은 선배 정치인으로서 자라나는 청년(정치인)들을 품 넓게 품어주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논리적 모순과 함께 선후관계도 뒤섞여 있어 많은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식사비와 교통비 분담을 넘어,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공직자 윤리 기준 위반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는데 안 의원의 주장은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관영 지사는 청년 15명에게 2만~10만 원씩, 총 68만 원을 현금으로 건넨 뒤 바로 회수했다고 해명했지만, 선거운동 기간 중 공직자가 특정 당원에게 현금을 전달한 만큼 법적·윤리적 문제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정치적·법적 의미가 큰 사건에서 “(청년들이 받은)금액도 크지 않았다”는 식의 받은 돈의 액수를 앞세워 책임을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태도는, ‘금품 수준에 따라 징계를 달리해야 한다’는 잘못된 전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한 안 의원은 윤준병 도당 위원장에게 청년들의 선처를 요청했다고 했는데 이는 겉보기엔 청년에 대한 '배려'와 '선의'를 강조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징계를 앞두고 '정치적 조정'이나 '거래'를 공개 제안하는 행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청문 절차나 감찰 결과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지사 경선 주자가 특정 당원 집단에 대한 선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당 윤리 기준을 '정치적 협상재'로 만드는 것이라는 오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2025년 11월 30일 오후 8시 7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음식점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 식사한 청년들에게 일일이 현금을 건네고 있다. 김 지사는 "식사 후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면서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이밖에도 안 의원은 "정치는 엄정해야 하지만 미래세대에 대해서는 엄정함과 함께 책임 있는 배려도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정치 윤리와 선거법은 '세대'에 따라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의 엄정함은 청년이든 노년이든, 공직자와 당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돼야 하는데도 청년의 정서와 정치적 이미지를 앞세워 제도의 엄정성을 희석시키려는 시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판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안 의원의 글에 달린 또 다른 이용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주고받는 문화를 도지사가 물들이는 것도 문제인데 청년들을 안타깝게 싸고 도는 후보님도 똑같다"면서 "이래서 불법이 근절이 되겠느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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