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이 저점 구간을 지나며 당 안팎의 결집이 요구되는 가운데 대전시당의 공천 관리 방식을 두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시당 지도부가 지역사정에 밝은 당협위원장들과의 충분한 소통 없이 공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대덕구 박경호 위원장에 이어 서구갑 조수연 위원장까지 시당의 독단적인 '지역 당협 패싱' 행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서면서 대전지역 공천작업이 내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이은권 시당위원장을 향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협위원장과의 협의 권한을 완전히 무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대한민국 어느 시·도당이 대전처럼 당협위원장을 배제하고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린 전례가 있느냐"고 직격하며 이번 공관위 구성 자체가 지극히 이례적이고 비민주적임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시당은 대덕구 당협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청년현장노동자 후보를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컷오프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활동이 전무한 타 선거구 후보를 단수 추천하거나 심지어 음주 전과가 있는 인물까지 공천 명단에 올린 점을 들어 '지역 민심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30년간 지역을 지켜온 후보들은 배제된 채 상식 밖의 인사가 중용되는 상황에 당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구갑 조수연 위원장 역시 대전시당의 공천 정의가 실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위원장은 "지금 지지율로는 '가'번을 받아도 사투를 벌여야 할 판인데 최소한의 덕목인 사심 없는 공정함마저 사라졌다"며 시당의 '사심 공천'을 직격했다.
조 위원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공정한 기준이 결여된 유력 구청장 후보의 배제, 청년·여성 인재 대신 4선에 도전하는 구의원 후보의 '가'번에 배치하며 변화를 거부한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지난 4년간 당협활동이 전무하거나 대선 기여도가 낮은 인사의 재공천, 구의회 비례대표 출신의 시의회 비례대표 공천 등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지역사정을 모르는 시당이 당협과 상의도 없이 시의원 후보를 타지역 경선에 던져놓는 무책임함까지 보였다"고 주장했다.
두 위원장의 비판을 종합하면 이번 대전시당 공천은 당 기여도와 도덕성이라는 핵심 원칙이 훼손됐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지금까지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했던 인사들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채 배제된 반면 오히려 개인의 실익을 우선시해온 인사들이 중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가장 민감하게 수렴해야 할 시당이 '지역 당협 패싱'을 일삼으면서 공천과정의 투명성과 민주적 정당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확산하고 있다.
공천은 지난 4년 간의 행보와 성과를 평가받는 엄중한 과정이다.
일각에서는 원칙 없는 공천 논란이 지속될 경우 대전시민들의 냉혹한 심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은권 위원장은 청년 노동자 후보의 컷오프 이유와 음주 전과자, 기득권 후보 공천 논란에 대해 당원들에게 명확한 설명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당의 결속을 위해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시당 지도부가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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