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연대' 나선 현대차·현대重 정규직 노조 "사측, 원하청 교섭 응해야"

금속노조 "정규직·비정규직, 원하청 교섭에 함께 대응할 것"

노란봉투법 시행 뒤 하청 노동자의 교섭 요구에 대부분 원청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가운데, 원청 정규직 노조들이 원청사의 교섭 응낙을 촉구하며 하청 노동자에게 힘을 보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1일 서울 서대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원청교섭 관련 원·하청 단위 대표자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원청 정규직 노조 간부들은 이 자리에서 원청사에 하청 교섭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김성훈 현대자동차지부 부지부장은 "노조법 개정에 따라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현대자동차가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현대차지부는 비정규직 10개 지회를 엄호하고 소통하며 원하청 교섭의 원년이 될 수 있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규 현대중공업지부 수석부지부장도 "조선업 하청 노동자가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원하청 구분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노동하고 싶다는 절박한 호소"라며 사내하청지회와의 협력과 원하청교섭을 통해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계를 넘어 모든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가 보장되는 평등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을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하청 비정규직 노조 간부들은 원하청 노동자 연대를 통한 교섭 성사를 다짐했다. 김광수 현대자동차전주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차는 올해 금속노조와 4개 비정규직 지회가 보낸 원청 교섭 공문에 어떤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가 스스로 교섭에 나오지 않는다면 원하청 노동자가 단결해 투쟁으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일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장도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은 노동자를 정규직과 하청으로 갈라 탄압과 착취를 해왔다. 하지만 모든 노동자가 나서 (원하청 교섭을 가능하게 한) 노조법 개정을 쟁취할 수 있었다"며 "원청 교섭을 쟁취하기 위한 노조 집단 가입과 투쟁도 현대중공업지부와 사내하청지회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금속노조 소속 64개 비정규직지회가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삼호, 한국지엠 등 19개 원청사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지만, 그 중 교섭 요구 사실 공고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 원청사는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 등 3곳 뿐이다. 교섭에 응한 곳들 역시 향후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 사용자의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교섭에 나서겠다고 단서를 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원청사가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오는 4월 원하청 공동 항의집회, 7~8월 원하청 공동 파업 등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다.

박상만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의 원하청 노동자는 원하청 교섭에 함께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며 "하청 노동자를 더 크게 조직해 힘을 키우고 파업을 포함한 투쟁을 벌여 원하청 교섭을 쟁취하고, 고질적인 하청 구조와 차별 문제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31일 서울 서대문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원청교섭 관련 원하청 단위 대표자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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