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30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를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빼려는 것과 같다"고 규정하며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당 지도부를 향한 전면 반격에 나섰다.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에서, 그는 이번 공천 파동이 결국 민주당에 반사이익을 안기는 "자해 공천"이라고 몰아세우며 두 사람에 대한 책임론도 정면 제기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대구CBS 라디오 '류연정의 마이크온'과 채널A '뉴스A CITY LIVE'에 잇따라 출연해 "경쟁력 1·2위인 후보를 배제하는 것은 국가 대항전에 국가대표를 빼고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지지율 1·2위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든지 다른 당을 찍겠다고 한다"고 경고했다.
김부겸 전 총리의 등판으로 본선 구도가 흔들리는 시점에 공관위 결정이 보수 진영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부각시킨 셈이다.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을 겨냥해서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산다"는 김 전 총리의 발언에 대해, 주 부의장은 "참 개탄스러운 표현"이라고 일축하면서, "대구 시민들이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에는 일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대구시민이 사법 파괴 3법을 만든 민주당을 지지하지도 않는다"며 "국민의힘을 잘 고쳐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컷오프는 제일 밑에 성적이 나쁜 사람을 잘라내는 제도인데 제일 나은 사람 두 사람만 잘랐다"며 "1·2등을 자르는 컷오프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 부의장은 "법원이 컷오프가 잘못이라고 결정하는 순간, 저를 경선에 포함하지 않으면 그 절차 자체가 불법"이며 "당의 스케줄이 법원을 구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7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심문이 진행된 이 사건은 공관위 의결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다.
그는 또 "정당의 존립 근거는 헌법과 법률, 당헌·당규"라며 "우리 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와 법원에 수많은 재판을 걸어놓은 마당에, 정작 자기 당에 내려진 판결을 지키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의 '선당후사' 주문에도 정면으로 맞섰다.
주 부의장은 "선당후사는 맞는 말이고, 저도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당이 잘못된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이 선당후사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관위가 내리꽂은 사람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을 선당후사라고 할 수는 없다"며 "당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선당후사다. 지금 제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판의 화살은 곧장 이 위원장과 장동혁 대표로 향했다.
주 부의장은 "정작 선당후사해야 할 사람은 이 위원장과 장 대표"며 "그 사람들이 당을 먼저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 지적하면서, "장 대표는 판사를 오래 한 사람인데, 우리 당이 법원 결정을 거스른다면 공당의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주 부의장은 "인천시장 후보, 경남지사 후보는 저보다 4살씩 위고 정치도 오래 했는데 단수공천을 받았다"며 "이정현 본인이 저보다 나이가 많고 정치도 오래 했는데 세대교체를 말하려면 공관위원장도 맡지 말고 광주 출마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교체는 시민들이 판단하는 것이지, 이정현 개인이 '너 나가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세대교체를 원칙이 아니라 선택적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주호영 부의장이 낸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지난 27일 서울남부지법 심문을 마치고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후보 구성을 다시 짜야 할 수도 있어 향후 경선 일정 전반이 원점에서 재조정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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