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여성의 날을 맞아 주말 이틀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행진 등 행사가 열렸다. 광화문에서 열린 한국여성대회에는 원인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빛의 광장'의 요구를 소환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원 장관은 지난 7일 오후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열린 여성대회 축사에서 "성평등의 실현 없이는 민주주의의 완성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실질적 성평등 실현을 향한 전진에 항상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1964년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한 남성의 혀를 깨물어 절단했다는 이유로 징역 10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지난해 재심으로 61년 만에 무죄가 확정된 성폭력 피해자 최말자 씨도 연단에 올랐다.
최 씨는 "여성 피해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는 활동가 여러분의 덕택으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대회사에서 "내란 종식과 더불어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지연된 여성·성평등 의제들을 우리 사회의 중심 과제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빛의 혁명을 완수하라",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같은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는 '젠더폭력 해결 페미니스트연대' 등이 강남역 사건 10주기를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대상 폭력의 현실을 고발하는 의미에서 '다이-인(die-in. 시체처럼 눕기)'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여성의 날 당일인 8일에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여성의당 주최로 '여성 의제 해결 요구 대행진'이 열려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가두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역차별은 없다. 여성 차별 해결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작업에 들어간 정치권을 겨냥 "성범죄 정치인 퇴출하라", "여성 정치인 공천하라" 등 구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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