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배현진 '당원권 1년 정지' 징계…공천권 사실상 '박탈'

尹부부·장동혁 비판, 아동사진 게재, 시당위원장 영향력 행사 혐의…친한계 축출 '착착'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친한(親한동훈)계인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아도 국회의원직은 유지되지만,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의 지방선거 공천권은 행사할 수 없게 된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3일 오후 발표한 결정문에서 "피징계인 배현진을 당원권 정지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징계 사유는 4건이라며 이는 각각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SNS 비방 게시글 건" △"장동혁 당대표 단식 폄훼 및 조롱 관련 SNS 게시글 건" △"미성년자 아동 사진의 SNS 계정 무단 게시 건"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했다는 건" 등이라고 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에 이어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연이은 징계 시도인 동시에, SNS 등을 통한 정치인의 의견 표명을 징계 사유로 본 또 하나의 사례이기도 한 셈이다.

당 윤리위는 배 의원이 "2025년 11월 29일, 30일 이틀간 SNS에 글을 올리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 인격모독, 허위사실 유포를 반복"했다며 이를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이 "천박한 김건희", "민간인 주제에", "굴러 들어온 지질한 장사치",

"긁혀 발작하는 희한한 자들" 등의 표현을 쓴 것이 "혐오적이고, 과도한 비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또 "2026년 1월 17일 피징계인은 SNS에 단식투쟁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한동훈 징계 철회라는 정답을 피해 가려 시작한 홀로 단식', '우리 당의 가장이 굶어죽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점' 등의 글을 작성"했다는 것도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윤리위는 이와 함께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을 작성한 일반인의 가족사진(미성년 아동)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불특정 다수의 공격을 유도, 무고한 아동에게 사이버 불링(괴롭힘)을 주도했다"는 점과, "서울시당위원장이라는 지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당의 공식 의사결정과 배치되는 개인적 정치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의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표상하고, 절차적 정당성과 대표성이 확인되지 않은 성명 및 집단행동을 시당 차원의 행위로 반복 주도 또는 방조했으며, 이에 대한 문제제기 게시글을 사전 협의·사유 제시 없이 단체방에서 강제로 삭제했다"는 것도 징계 사유로 적시했다.

배 의원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당 최고위원회의의 추인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앞서 한동훈·김종혁 등 사례에 비춰보면 최고위가 윤리위 결정을 뒤엎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에 따라 배 의원이 실제로 당원권 정지에 처해질 경우, 국가직인 국회의원직에는 변동이 없지만 당직인 시당위원장직은 잃게 된다. 후임 시당위원장을 선출할 보궐선거가 곧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당위원장이 시의원·구의원 등의 공천을 주도해야 하는 국면에서, 더구나 친한계의 정치적 기반이 대체로 서울 지역에 있는 상황에서 배 의원이 시당위원장직을 잃게 된 것은 친한계에 큰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친한계는 배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가 이뤄진 시점부터 '공천권을 빼앗기 위한 표적 징계'라고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당 중앙윤리위는 서울시당위원장인 배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입장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외부에 알렸다는 이유 등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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