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력' 안희정, 지방선거 앞두고 정치행사 등장

측근 출판기념회 참석…정치 재개 신호탄? 부적절 논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비서 성폭력 이후 정계를 떠난 지 8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충남지사 재직 시절 정부무지사를 맡았던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얼굴을 비춘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측근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전 지사는 지난 7일 충남 부여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박정현 부여군수 저서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방문한 것을 제외하면, 비서 성폭력 사건으로 정계를 떠난 그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8년 만이다.

안 전 지사의 등장은 행사장에서 큰 화제가 됐다. 주최 측은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으신 분"이라고 안 전 지사를 소개했으며, 청중은 그를 박수로 환영하기도 했다. 성폭력 사건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정말로 오랜만에 보게 되는 우리 안희정 동지, 건강한 얼굴로 보게 돼서 참으로 반갑고 기쁘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고, 장종태 의원도 "안 전 지사를 현장에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별다른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시민들과 정치인들이 그를 부를 때마다 인사 및 악수를 하다 현장을 떠났다.

안 전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정치인인 자신의 측근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군수는 과거 정무부지사로 재임하며 안 전 지사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 군수는 이날 자리에서 "저를 정치판에 끌어들인 게 안희정 지사였다"라며 "잘못하면 또 비난받을 수 있을 텐데 출판기념회에 온 거 보니까 너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나를 키워놨으니까 격려 한마디 해주려는 마음으로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안 전 지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날 기념식은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참석하고 박범계·장종태·장철민 등 현직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대전충남행정통합 초대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7일 오후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기념식에 참석했다.ⓒ박정현 부여군수 페이스북 갈무리

박상혁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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