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제명' 의결로 당적이 박탈된 한동훈 전 대표가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정당이라는 정치적 터전을 상실한 한 전 대표의 향후 진로를 놓고, 무소속 출마 등을 통해서라도 정치적 영향력을 입증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다.
한 전 대표는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지도부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라며 "절대 포기하지 말라.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제명에 대한 짤막한 견해를 밝힌 시간은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친한동훈계인 배현진·고동진·김건·김예지·박정훈·정성국·안상훈·우재준 의원 등이 현장에서 한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같이 지켜봤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향후 정치 행보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법원에 징계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일절 답하지 않았다.
한 전 대표 도착 전부터 몰려온 지지자들도 "진짜 보수" 구호를 외치며 그를 에워쌌다.
이에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은 당 의원총회가 예정된 국회 본관 예결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건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단식을 끝내고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징계안 의결을 강행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장동혁 지도부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당의 미래를 희생시킨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선거는 져도 좋으니 당권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결정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원외에 있는 친한계 인사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 당' 복귀가 완료됐다"(김종혁 전 최고위원), "전두환이 김영삼을 쫓아냈다"(신지호 전 의원), "31일 (규탄 집회에서) 책임 당원 수십만의 함성으로 당사를 포위하자"(박상수 전 당 대변인)고 목소리를 더했다.
5년 내 재입당 불가한 '제명'…韓 '무소속 출마설' 거론
앞서 장 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결정대로 한 전 대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장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제명 찬성 의사를 밝혔다.
우재준 최고위원만 유일하게 반대했고, 양향자 최고위원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제명 처분을 받은 한 전 대표는 이날부터 5년 이내에 국민의힘에 재입당할 수 없다. 최고위 의결로 별도의 복권 조치가 없다면 한 전 대표는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다음 총선, 대선도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적 조치를 강행한다면 가처분 신청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친한계는 한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여부는 시종일관 선을 그어 왔다.
박정훈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친한계 의원들이 국민의힘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드나'라는 물음에 "그럴 일은 전혀 없다. 이 당의 장동혁 체제가 심판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재건할 것"이라며 "그 재건할 수 있는 세력은 한 전 대표와 저희들"이라고 단언했다.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선택지에 대해서는 박 의원은 "그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고, 이 상황을 보수의 리더로서 돌파할 방법 중 하나라면 그것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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