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이 내세웠던 '취약계층 무상아파트 100억원 기부' 약속이 4년째 진척 없이 표류하면서 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설계 자체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최근 100억 기부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현수막이 북구 일대에 걸리며 논쟁이 재점화됐다. 오 구청장 측은 "부지가 제공되면 곧바로 짓겠다"는 취지로 해명하며 책임을 양산시와의 협의 문제로 돌렸지만 주민들이 묻는 핵심은 "왜 부산 공약이 부산이 아닌 양산에 지어지는 구조였느냐"는 점이다.
북구 안팎에서는 공약이 양산에서 실행될 경우 결과적으로 부산시민·북구 주민이 양산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취약계층 주거지원이라는 명분이 '타지역 주거공급'으로 귀결되면 부산의 인구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도 커진다. 약속은 반복적으로 언급돼 왔지만 착공 일정, 부지 후보지 검토, 인허가 가능성, 사업비 조달 구조 등 핵심 자료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바는 많지 않다. "땅만 있으면 바로 짓는다"는 설명과 달리, 대체부지 검토나 단계별 추진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자 "처음부터 어려운 공약을 홍보에만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왜 하필 양산이었나"라는 질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북구청장 선거에서 강조된 상징적 공약이 부산이 아닌 양산을 대상으로 설계된 배경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사업대상지 설정 과정과 협의 경위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양산시장 측과 오 구청장 측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같은 당 단체장 간 협업으로 속도를 내기보다 책임공방만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다시 묻게 한다.
논란이 커진 만큼 오 구청장과 북구청은 수혜지 설정이 왜 양산인가, 부지 검토·대안 마련 과정, 100억 산정 근거와 재원 구조, 추진 일정과 협의 기록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 공약의 진정성은 결국 '자료'와 '시간표'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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