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을 찾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19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l), 반도체, 문화 등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멜로니 총리와 진행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19년 만에 우리 대한민국을 방문해주신 것인데 대한민국 국민들 입장에서는 총리님의 방문을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분야 그리고 우주항공, 방산 등 이런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의 협력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양국 간의 관계 잠재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라며 "기후 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도전과제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면서 가치공유국으로서 협력의 저변을 더욱 폭넓게 다져나가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우리 국민들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정도로 국민들의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며 "최근에는 이탈리아에서도 K-컬처의 인기가 높아져서 한국을 찾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리님의 방한 그리고 추후 이뤄질 저의 이탈리아 방문을 통해서 양국 간에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가 확대 발전될 것으로 확신한다.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환대에 멜로니 총리는 "그라찌에(Grazie·'감사합니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라고 화답하며 "저희는 이렇게 가까운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9년 동안이나 총리가 방한하지 않았던 상태였다는 것이 조금 놀라울 정도"라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은 소프트파워에서도 굉장히 강한 국가"라며 "저희 딸 같은 경우는 K-팝 팬이기도 하다. 지금 한국은 K-팝으로 인해 소프트파워를 많이 알리고 있고, 그 분야에 있어서도 서로의 협력을 어떻게 증진시킬 수 있을지 탐색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여러 가지 국제적인 위기 상황이라든지 문제 현안에 대해서 대통령님의 고견을 항상 듣고자 한다. 저의 방한을 기회로 해서 정치 대화를 제도적으로 수립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대통령께서 꼭 올해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전략적 동반자 명칭 부합하게 관계 발전"... 3건 반도체 산업 협력·공급망 강화 등 MOU체결도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뒤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하고 인공지능(AI), 우주, 항공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및 안정 실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먼저 "오늘 회담에서 저와 멜로니 총리는 전략적 동반자라는 명칭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인 수준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며 "교역 분야의 협력은 양국의 경제 규모와 브랜드 파워에 걸맞은 수준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 분야의 협력에서는 "기초 응용 분야 공동연구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연구자들을 지속 발굴하고 인공지능, 우주항공 같은 첨단산업으로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혀가겠다"며 "방산 분야에서도 서로의 강점에 기초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화 교류에 관한 협력에는 "저와 멜로니 총리님은 한국 국민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도록 주요 관광지에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노력을 세밀하게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은 오랜 친구이자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 전략적 동반자로서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이 서로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자리였다"며 "머지않은 시기에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오늘의 건설적인 논의를 거듭 이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거의 20년 만에 이탈리아 총리로서는 이탈리아를 처음으로 방문했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방문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이러한 방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더욱더 한국과 굳건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산업 전반과 경제 전반에 걸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며 "한국은 이탈리아 기업들에 있어서도 매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3건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먼저 양국은 '반도체 산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리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이탈리아 전기전자산업협회 간 반도체 분야 비즈니스 협력과 정보 공유를 추진하고, 공공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양국은 또 문화유산과 경관의 보전·보존·보호를 위한 '문화유산 및 경관 보호 양해각서', '양국은 시민 보호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재난관리와 시민 보호 분야 협력 증진을 통해 양국의 국민 보호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