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절연' 뭉개고 당명교체만?…장동혁 "보수 정체성 담겠다"

당내 비판 이어져…"당명 개정이 효과적인가", "윤 어게인 정리부터"

국민의힘 지도부의 '당명 교체'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르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최대한 빨리 당명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고,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당명만 바꾸는 것이 어떠한 효과를 보이겠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장 대표는 "저는 분명히, 충분히 저의 진정성을 담아서 (쇄신안을) 말씀드렸다"고 일축했다.

장 대표는 13일 TV조선 유튜브 채널에 나와 당명 개정에 관해 "이름이 정체성"이라며 "당명 안에 보수정당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보수정당의 정체성은 결국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며 "지금 보수정당이 걸어온 길을 보면 오히려 변화와 혁신은 보수정당이 주도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변화와 쇄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5개년 계획을 쭉 추진하다가 결국 멈췄지만, 마지막 추진하지 못한 5개년 계획은 복지였다"며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챙기는 따뜻한 보수의 이미지까지 다 담아낼 수 있는 그런 당명이면 좋겠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하지 않은 쇄신안에 대한 비판에는 "일부에서 요구하는 '특정 단어'가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에 따라 제가 드리려고 한 말의 진정성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이렇게 해야 된다'고 해서 꼭 그 표현을 써야만 하고, 그 표현을 쓰지 않으면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날 '당명을 교체하겠다'는 지도부의 결정이 발표된 뒤, 당내에서는 비판적인 반응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다선(6선) 의원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전날 "내용은 똑같은데 겉의 포대만 '갈이'하는 것이다.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쓴소리한 데 이어, 이날도 의원들 사이에서 "당명 개정이 지금 효과적인 방법인지 잘 모르겠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당명이라도 바꿔야 되는 것과 당명마저 바꾸는 건 좀 다르다. 모든 변화·쇄신 이런 것에 대한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그 마무리 단계로 당명을 바꾸는 것과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상황에서 당명만 바꾸는 것이 어떤 결과가 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의 가장 큰 문제의 시작과 끝은 소위 '윤어게인' 세력과의 관계 문제"라며 "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말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다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김재섭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우리가 좋은 기회, 적절한 시기에 당명을 바꾸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 쇄신안의 문제점을 앞장서 비판한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아주 박절한 거리두기가 없었다"며 "하루라도 늦기 전에 거기에 대해 거리두기를 확실하게 하고, 우리가 중도 지향적인 메시지를 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 '공화' 등이 당원들로부터 새 당명에 포함해야 할 단어로 많이 제안되는 데 관해 김 의원은 "(당명 개정을) 잘못하면 회귀하는 모습처럼 보일 수 있다"며 "우리가 과거의 보수 정치인 리더십을 회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장동혁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및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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