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낯선 땅에서 만난 구조대원의 손길은 국적을 넘어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던 외국인 관광객과 한겨울 산에서 고립됐던 시민이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기소방 구조대원들의 헌신이 있었다.
9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조명 장비 없이 야간 하산을 시도하던 싱가포르 국적 관광객 4명이 북한산에서 조난을 당했다. 등산 경험이 부족하고 장비도 미비했던 이들은 저녁 7시쯤 북한산 약수암 쉼터 인근에서 고양소방서 산악구조대에 의해 발견돼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들은 무사히 싱가포르로 돌아간 뒤 지난달 말, 고양소방서에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4명이 각각 손글씨로 적은 메모에는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한국에서 받은 배려를 평생 잊지 않겠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겼다.
구조대원을 향해 “You are our HERO!”라고 표현한 문구와 함께, 서툰 한글로 적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비슷한 감동은 겨울 산행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30일, 포천 국망봉에 홀로 올랐던 50대 남성은 혹한 속에서 고립돼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저체온증 증세로 구조 요청을 받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북부119종합상황실은 즉시 헬기 투입을 결정했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급경사 지점에서 구조대원은 밧줄을 타고 내려가 남성을 직접 구조했고, 포천소방서 대원들이 의료기관까지 안전하게 이송했다. 포천의료원에서 사흘간 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 남성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누리집에 “그날은 내가 죽었다 다시 태어난 날”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보람 있고 귀한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는 감사의 글을 남겼다.
강대훈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헌신적으로 대응한 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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