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수능 만점자 강연회'에…시민단체 "사교육 마케팅 답습" 비판

학벌없는사회 "성과 포장, 즉각 취소" vs 시교육청 "성취 아닌 '학교생활' 알리려는 것"

광주시교육청이 지역 출신 수능 만점자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로 하자 시민단체가 "사교육의 '만점자 마케팅'을 공교육이 흉내 내는 것"이라며 즉각적인 취소를 요구했다.

▲박고형준 활동가가 수능만점자 특강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8일 성명을 내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수능 만점자 초청 강연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개인의 입시 성취를 공교육의 성과로 포장하는 행위는 교육 공공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사교육이 시장을 넓히기 위해 벌이는 '수능 만점자 마케팅'을 답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 근거로 해당 만점 학생이 대형 사교육 업체의 유튜브에 출연해 특정 강사등을 홍보한 사실을 지적하며 "사교육 업체가 '환급형 장학금'을 내걸고 만점자를 확보해 상품 판매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공교육의 위기는 사교육을 닮아갈 때 생긴다"며 "수능 만점자 마케팅은 성공한 소수의 영광과 다수 학생의 패배를 각인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의 강연회 즉각 취소 △교육부의 인강 업체 '환급형 장학금' 실태 점검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강연자로 나서는 학생은 수능 만점자이기도 하지만 서석고 학생회장과 광주 고등학생 학생의회 의장을 역임한 학생"이라며 "내신 성적이 조금만 안 나와도 자퇴하는 요즘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학교 활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간 과정을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사가 '공교육 안에서 학교 수업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여러 번 강조해왔다"며 "행사의 사회를 진학담당자가 직접 맡아 질의응답 내용이 성적이나 결과주의로 왜곡되지 않도록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학생은 고3이던 작년 5월, '5·18 민주평화 대행진'에 참여해 트럭 위에 섰던 학생"이라며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학생이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고등학생의 바람직한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지역에서 나온 인재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청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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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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