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국민의힘 측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선 "20년 전 얘기", "국민의힘에서 검증이 소홀했다는 것"이라는 등 옹호성 발언이 나왔다.
김병욱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6일 <오마이뉴스>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자 "지금 (이 후보자) 개인에 관련된 얘기는, 특히 부동산 관련된 이런 것은 20년 전 얘기더라"며 "과거 국회의원으로 나왔을 때 국민의힘에서 검증을 했던 부분인데 그 당시에 소홀했다는 반증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어 "지금은 이 후보자를 지명한 (대통령의 취지) 그 배경과 이 후보자가 갖고 있는 경제·재정 정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고 판단을 해야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개인 도덕성 논란보다는 정책과 능력에 따른 판단을 곧 있을 인사청문회의 핵심으로 설정한 것이다.
김 비서관은 "여든 야든 이런 도덕성·인신에 대한 검증은 비공개로 하고 정책을 중심으로 인사검증을 하자, 청문회를 하자 하는 주장을 많이 하지 않나"라며 "장관 후보자의 능력, 정책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기 위해) 앞으로 제도개선도 돼야 하고 그렇게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명철회할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가' 묻는 취지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 측이 이 후보자 의혹을 집중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선 "장관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이견을 제시하되 그 근거와 타당성을 국민들께 좀 더 자세히 설명하길 바란다"면서도 "정치공세와 특정 인사에 대한 공격을 하기에 앞서 여야가 합의한 민생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빨리 통과시켜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 논란과 관련 "당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지금 이 탕평과 실용주의 인사를 한 대통령의 진정성은 절대 폄하돼서도 안 되고 진정성은 분명히 믿어 달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민의힘 측 후보자 공세를 두고 "국민의힘이 착각하고 있는 건 이 후보자가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 아니다. 이 후보자가 지명되자마자 제명시킨 건 국민의힘"이라며 "후보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 전부가 국민의힘 시절에 발생한 것들"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런 논란이 있는 후보자를) 5차례에 걸쳐 공천을 했던 건 국민의힘"이라며 "그에 대한 자기반성도 할 필요 있다"고도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전문성을 인정해 후보자로 지명한 것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너무 마타도어 일색으로 비난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일 때 했던 것은 다 괜찮고 후보자로 지명되니까 문제가 된다는 발상 자체가 자기모순"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자 청문회 기조로는 "저희 당의 입장은 청문회를 통해서 후보자의 자질과 전문성, 그리고 각종 의혹에 대해 옹호가 아닌 검증을 한다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대통령의 탕평 의지라든지 자질과 전문성, 각종 의혹 대해 여야가 같이 검증하면 될 것이고 그에 대한 최종 판단은 국민께서 하실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을 남겼다.
다만 당내에선 청와대·지도부의 입장과 결이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오고 있는 의혹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상당히 우려되는 지점들이 있다"며 "'청문회를 기다리라'는 것보다는 해명할 수 있는 것들은 빨리빨리 해명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도 "갑질 의혹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굉장히 우려스러운 지점이 있는 의혹들"이라며 "모든 것을 다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말만 해서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우려 이런 것들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1일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을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한 장철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사퇴하라는 판단에 변함이 없나' 묻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런 분이 어떤 공직을 맡을 수 있겠나"라고 강한 비판 입장을 유지했다.
장 의원은 이 대통령의 '탕평' 인사를 두고는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최초에 지명했을 때는 너무나 멋있는, 정말로 멋있는 정치를 하신다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이후 공개된 이 후보자 '폭언 녹취록'에 대해선 "우리 자식이 그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 대부분의 국민들이 아마 살의가 느껴질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자 청문회를 앞둔 여당 내부 기류에 대해서도 "저희가 여당이기 때문에 (후보자에게) 적극적인 소명기회를 부여하고, 아니면 필요한 것들은 적극적으로 방어도 해 주고 해야 되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의원들의) 내심으로는 다 '이게 진짜로 끝까지 갈 수 있어?'라는 의구심 가득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 후보자 향후 거취를 두고는 "(청와대가 이 후보자를) 지명철회하는 것도 별로 적절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오히려 본인이 사실은 결단을 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지금도 이미 만신창이지만 정말로 청문회를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