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9일 광주·전남 지역구 여당 의원들과 시·도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6월 지방선거 통합 단체장 선출'을 목표로 한 파격적인 행정통합을 선언한 직후 마련된 자리여서, 이 대통령이 직접 '통합 속도전'에 힘을 싣고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오찬은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지역균형발전'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2일 광주·전남 통합 선언이 나오자마자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주도 성장'의 새 길을 열어야 한다는 데 국민의 뜻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청와대 신년 인사회에서는 강기정 시장에게 "(행정통합을) 하기로 했다면서요, 수고했어요"라고, 김영록 지사에게는 "잘하셨네요"라며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앞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당시의 '판박이'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18일 이 대통령은 대전·충남 지역구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대전과 충남을 통합해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통합 지자체장을 선출하자"고 직접 언급하며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오찬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역시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천우신조의 기회다. 지금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충남은 여야가 섞여 있어 오히려 속도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광주·전남은 모두 집권 여당 소속이지 않나"라며 "오히려 속도를 내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반대 여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속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단체장이 여러 명 있는 것이 실제 시도민들에게 큰 이득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단일화해서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체제를 뒷받침하는 지방 성공의 샘플이 되어야 한다. 광주·전남의 높은 전략적 판단을 지역 발전에 쏟아부을 때"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두 단체장의 결단, 그리고 지역 정치권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40년간 분리됐던 광주·전남의 행정통합 논의가 전례 없는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9일 청와대 오찬이 이 역사적인 실험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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