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이름 추정)가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동행하면서 후계자 구도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가족을 동반하여 가정적인 모습을 연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26년 새해 첫날인 1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주애의 참석에 대해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공개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 사이에 김주애가 자리하고 있었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금수산태양궁전에 방문한 김 위원장이 딸인 김주애와 함께 나타나면서 김주애가 후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김주애가 공개적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주애의 행보에 대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하냐는 질문에 "김정은 위원장 딸이 공개 동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서 보고 있다.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 딸의 행보에 대해서는 주의깊게 살펴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금수산태양궁전이 북한사회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김주애의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나, 이번 참배를 '후계자 굳히기'로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이번 공개된 사진에 대해 "가정의 화목, 안정을 선대와 주민들에게 알리는 메시지""라며 "만약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되었다면 수령인 아버지를 중앙에 내세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김주애가 중앙에 배치된 것은 후계를 고려했다기 보다는 가족 사진의 형태로 봐야 하고, 실제 기사에서 김주애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의 반 보 뒤에 김주애와 리설주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후계 구도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간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후계보다는 가족에 방점을 찍은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김주애가 위치하는 구도가 다른 행사에서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 경축 행사 영상에서 김주애는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 앉아 축하 공연을 관람했는데,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귓속말을 하는 등 부녀 간 친밀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스킨십은 사이 좋은 부녀 관계 코드에 맞는 행동들이다. 만약 후계구도였다면, 지도자-후계자의 권위를 부여할 수 있는 철저하게 계산된 이미지를 연출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라며 "이번 신년 경축공연 자리 배석 역시 리설주-김주애-김정은으로 가족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구도"라고 설명했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7형의 시험 발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첫 등장 이후 주로 군사 분야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동행했던 김주애는 점차 활동 반경을 넓혔고, 올해 9월에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등장 초기부터 지금까지 김주애가 김정은의 후계자인지를 두고 다양한 관측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도 자녀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장면이 올해도 포착됐다.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신년경축공연 영상에서 김 부부장은 남자 어린이의 손을 잡고 여자 어린이와 함께 5월1일경기장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던 이들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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