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2026년 신년을 맞이했다. 압수수색에도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이 진술에만 의지해 수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프레시안>의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전재수 의원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전 의원에 대한 재소환 시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까지 날짜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재소환 시점은 물론 수사결과 발표도 해를 넘기게 됐다. 경찰은 전 의원에 대한 송치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민중기 특검에 2018~2019년쯤 전 의원에게 현금과 함께 시계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를 '뇌물공여 사건'으로 분류하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에 이첩했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사실일 경우 통일교의 금품 제공에 대가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 의원이 받았다는 시계의 가격이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 압수수색 영장에 전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2000만원의 현금과 고가시계 1점(불가리)을 받았다고만 적시했다. 만약 시계의 가격이 1000만원을 넘어 금품 액수가 3000만원을 넘는다면 전 의원의 공소시효는 10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시계의 가격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다면 전 의원의 공소시효는 지난해 말로 끝난다.
때문에 경찰은 시계의 실물 확보와 가액 산정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이 지난달 23일 불가리코리아를 압수수색해 통일교 관계자들의 제품 구매 이력을 포함한 정보 확보를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보다 앞선 15일에는 전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핵심이 되는 금품의 실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가성의 입증도 역시 관건이다. 경찰은 통일교에서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배경이 교단의 숙원 사업인 한일해저터널 사업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의원에게 통일교가 부산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청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한일해저터널 반대는 정치적 신념"이라며 지속적으로 한일해저터널 추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이 진술에만 의존한 수사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도 이렇듯 전 의원을 향해 제기된 의혹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법리 검토를 병행해 신중하게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