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네치아'를 꿈꿨던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첫 분양이 완판됐지만 전국의 여윳돈은 예상 밖에 관심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새만금개발공사(사장 나경균)는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첫 분양' 대상 조성토지가 공급공고 개시 한달만에 전량 계약되어 완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첫 분양'은 지난달 11월 21일 공급공고를 통해 추첨방식으로 진행한 단독주택용지 67필지(2만242㎡)와 경쟁입찰을 한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8640㎡)를 대상으로 새만금 수변도시를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공급이다.
공고 이후 단 한달만에 단독주택용지 최고 경쟁률은 41대1을 기록하며 완판됐지만 전체적인 평균 경쟁률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등 전국적인 투자관심은 예상보다 미지근했다는 분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수변도시 개발계획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의 베네치아를 꿈꾸는 새로운 '물의 도시' 부지를 사상 처음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국 핫펀드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최초 공고에서는 근린생활시설용지 2필지와 단독주택용지 45필지의 최고 경쟁률이 31대 1로 낙찰됐지만 완판되지 않아 재공고에 나섰고 단독주택용지 16필지가 뒤늦게 새 주인을 찾은 점도 전국 투자자본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한 단면으로 해석됐다.
공사는 1~2차 공급은 모두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입찰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공사는 잔여 단독주택용지 6필지에 대해 온라인 입찰이 어려운 수요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준비된 첫 분양물량은 공고 개시 31일 만에 소진될 수 있었다.
특히 1~2차 공급을 통틀어 전북 출신 입찰비중이 73%에 달하는 반면 타지역 출신은 27%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새만금 수변도시'가 생각보다 전국적 관심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양이 국내외 자본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배경에는 100평 이하의 작은 평수만 매물로 나와 자본가들의 관심 밖에 있는데다 평당 194만원의 매매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1필지당 매매대금은 1억5600만원에서 최고 19300만원에 달하는 반면에 토지를 사들인 매입자 입장에서 수변도시에 집을 지을 수 있는 시기는 2029년 1월 2일로 돼 있어 장기간 돈이 묶이게 된다는 점도 인기 상종가를 치지 못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병원이나 학교 등 수변 도시의 각종 인프라가 아직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인근 대도시인 군산시내 땅값(평당 200만원)과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수변 도시의 각종 인프라는 아직 초기 걸음마 단계이어서 외지 투자자본의 대거 유입을 자극하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군산시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수변 도시의 평균 분양가가 평당 194만원인데 이 정도면 비싼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렴한 편은 더욱 아니다"며 "계약금 10%만 납부하면 1회 중도금이 2027년 12월이어서 매입자 입장에서 당장 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수도권의 여윳돈은 새만금으로 달려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새만금지역의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수도권과 인근 광역도시권 투자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다"며 "이는 곧 새만금 수변 도시의 글로벌 입지경쟁력과 미래가치를 시장에서 검증받은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나경균 사장은 "첫 분양 완판이라는 결과는 새만금 30년 개발계획을 현실로 만드는 첫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분양공고 개시 31일 만에 첫 분양 완판으로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받은 만큼 새만금 수변도시가 미래주거 가치를 여는 새로운 도시모델로 구현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조성공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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