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도서관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참사로 매몰됐던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발생 46시간여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돼 최종 사망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3일간 이어진 필사의 구조·수색 활동은 비극 속에 막을 내렸다.
최정식 광주서부소방서장은 13일 오후 1시 10분 서구 치평동 사고 현장 인근에서 최종 브리핑을 열고 "오늘 오전 11시 20분께 마지막 실종자인 배관공 김모 씨(50대)를 발견해 낮 12시 31분 최종 수습했다"며 "이로써 모든 인명 구조 및 수습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 지상 2층 콘크리트 타설 중 구조물이 붕괴하며 시작된 이번 참사는 4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고, 소방청의 도시탐색 전문 구조대와 특수 장비까지 총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그 결과 사고 당일 2명의 매몰자를 수습했으나 모두 숨진 상태였다.
이후 추가 붕괴 위험으로 지난 12일 오전 구조 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구조대원들은 24시간 교대 근무 체제를 유지하며 수색을 이어갔고, 마침내 13일 오전 1시 33분과 낮 12시 28분에 각각 3, 4번째 실종자를 수습하며 48시간에 걸친 사투를 마무리했다.
이번 구조 활동에는 총 1060여 명의 인력과 구조견 9마리, 소방차량 222대 등 총 231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최 서장은 "추가 붕괴 위험이 지속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구조대원들이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지켰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으신 네 분의 고인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구조 활동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규명 작업이 시작된다.
최 서장은 "사고는 지상 2층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향후 관계 기관들의 합동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조 과정에서 유족 등을 중심으로 설계·시공 방식에 대한 총체적 부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합동 감식과 수사는 이번 참사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밝혀내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구조 작업에 매진해왔다"며 "향후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수습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학동 참사와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또다시 대형 건설 참사를 겪은 광주시는 안전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대책 마련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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