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실종자 2명 위치 파악…"탈출한 동료가 지목"

추가 붕괴 위험에 구조 작업 '일시 중단'…안정화 후 포크레인 등 장비 투입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참사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의 대략적인 위치가 파악됐지만, 추가 붕괴 위험으로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되는 등 현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안균재 서부소방서 안전예방과장은 12일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사고 당시 지하에서 함께 일하다 탈출한 동료 작업자의 증언을 통해, 마지막까지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던 배관공의 위치를 어느 정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은 실종자 2명의 대략적인 위치가 모두 파악됐다.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붕괴 참사 현장 브리핑에서 안규재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이 발언하고 있다.2025.12.12ⓒ프레시안(김보현)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CCTV에 잡히지 않은 1명의 위치 때문에 난항을 겪었는데, 오늘 만난 현장 탈출 작업자의 증언으로 큰 도움이 됐다"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해당 지점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의 구조 작업은 멈춰선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구조·건축 전문가들과의 회의 끝에 "추가 붕괴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구조 활동은 구조대원과 매몰자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 오전 9시 20분부터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현장에서는 대형 크레인 3대를 동원해 위태롭게 걸려 있는 H빔 구조물을 고정하는 등 안정화·보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오후 6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야간 수색 작업이 재개된다.

재개될 수색 작업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동원된다. 안 과장은 "어제는 호미 등으로 긁어내다 보니 너무 더뎠다"며 "안정화 작업 후에는 포크레인으로 잔해를 걷어내고 구조대원들이 산소 절단기 등으로 철근을 잘라내며 진입하는 방식을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 안정화 작업에 앞서 투입될 중장비들이 늘어서 있다.2025.12.12ⓒ프레시안(김보현)

이날 브리핑에서는 설계와 시공 방식에 대한 날 선 질문이 쏟아지며 '안전 부실' 의혹이 더욱 증폭됐다.

특히 "콘크리트 타설 시 하부에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것은 명백한 '동시 작업 금지' 위반 아니냐"는 지적에 선용철 건설사업단장은 "상하 동시 작업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콘크리트 타설 구간과 하부 작업 구간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CCTV 대피 장면을 보면 전혀 아니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40년 경력의 철근공이라는 유족 A씨는 "해당 건축물에 내진 설계에 꼭 필요한 EJ(Expansion Joint, 신축이음)구간이 확보가 됐느냐"며 "제대로 적용됐더라면 절반만 무너지지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48m에 달하는 상판 구조물을 24m씩 현장에서 용접한 방식, 기둥과 보를 볼트로만 체결한 PC 합성보 공법, 데크플레이트 공법 등을 둘러싼 기술적인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인명 구조가 우선"이라며 "차후에 전문가들의 정밀점검으로 사고 원인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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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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