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푸드뱅크 사업이 취약계층의 식생활 복지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에서 접수된 기부식품 규모는 121억 원을 넘어서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서울·경기·인천보다 인구 규모가 작은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성과다.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먹거리 복지 구조’가 정착했다는 평가다.
현재 전북에는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이 29개소 운영 중이다. 이곳을 통해 전달된 식품은 올해 기준 약 1만 7000명의 취약계층에게 제공됐고, 1000개가 넘는 시설·단체에도 지원됐다. 전북도는 운영기관 지원, 품질 관리, 기부 활성화 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해 물량 확대뿐 아니라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여기에 올해 12월부터는 사각지대를 줄이는 새로운 모델이 추가된다. 전북의 7개 기초푸드마켓이 정부 시범사업인 ‘그냥드림’ 사업에 선정되면서, 소득 기준 없이 식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냥드림’은 거주불명등록자, 미등록 이주민, 신용불량자, 범죄피해자 등 기존 복지제도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
단순한 물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상담을 통해 필요한 복지서비스와 각종 제도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식품 지원을 매개로 한 ‘상담형 통합복지’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양수미 전북도 사회복지정책과장은 “기부 참여가 늘고 시범사업까지 확대되면서 식품복지의 신뢰성과 접근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도민 누구나 필요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나눔체계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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