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목소리가 하나가 되기까지"…완주 ‘아동이음합창단’ 1년의 합주

장애·비장애 아이들 27명, 서로의 속도에 귀 기울이며 수료

▲지난 24일 장애·비장애 아동으로 구성된 ‘완주아동이음합창단’이 1년 활동을 마치고 수료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완주군


전북 완주군에서 장애와 비장애 아동이 함께 노래한 1년이 끝났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인 완주군의 ‘아동이음합창단’이 지난 24일 수료식을 열고 지난 1년간의 합주를 마무리했다. 참여 아동은 모두 27명. 각자의 속도와 음색은 달랐지만, 한 무대에서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만들어냈다.

합창단은 단순한 음악 활동이 아니었다. 다름을 품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완주다움’의 실천이었다.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 누에아트홀에서 연습하며 음정과 화음뿐 아니라 서로의 얘기를 듣는 법, 함께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이 프로그램이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아동이 직접 제안한 참여예산으로 운영되었다는 점이다. 완주군과 전북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 완주문화재단이 함께 지원했지만, 방향을 정한 것은 아이들의 선택이었다. ‘아동이 만들고, 지역이 뒷받침한’ 정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 사례라는 의미다.

합창단은 무대 밖에 머무르지 않았다. 완주 어린이날 행사, 완주아동권리영화제, 전북인권문화축제 등 지역 곳곳에서 노래를 통해 아동 권리를 알리는 역할도 했다. 공연을 보러 온 시민들은 합창보다 ‘함께 노래하는 모습’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얻은 것은 실력 이상의 것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 것, 함께 무대를 준비하며 친구의 속도를 응원하는 마음을 익힌 것, 이것이 음악 이상의 성장으로 남았다.

수료식에서 유희태 완주군수는 이날 단원 한 명 한 명에게 수료증을 건네며 격려했다. 유 군수는 “아동이음합창단은 서로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마음을 길러준 소중한 배움의 자리였다”며 “합창단에서 경험한 우정과 배움이 완주를 더 따뜻한 아동친화도시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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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수

전북취재본부 양승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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