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교단에 선 교육자로서 현 이정선 교육감의 비리, 불통, 무능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닮아있어 아이들 얼굴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더 이상 광주 아이들을 이정선 교육감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지난 2022년 선거에서 광주시교육감 민주·진보진영 단일후보(정성홍·김선호 참여)로 나섰던 정성홍 전 후보가 25일 현 이정선 광주교육감 체제를 '부패 비리 의혹'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모두가 빛나는 무등교육'을 기치로 차기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마선언식에서 "광주 정신의 뿌리는 교육에서 시작됐고, 광주는 교육의 힘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흐름을 바꿔왔다"고 서두를 연 뒤 현 교육행정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고교 동창 감사관 임명 비리 의혹, 비선실세에 의한 매관매직 의혹 등 현 교육감은 부패비리 의혹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이정선 교육감 하의 광주교육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닮았다"고 직격했다.
정 전 후보는 출마선언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이 교육감의 인사 비리에 대한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여온 점을 상기시키며 "이대로 갈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전 후보는 '모두가 빛나는 무등교육'을 위한 3대 방향으로 ▲나다움을 찾는 행복교육 ▲모두가 존중받는 안심교육 ▲시민과 함께하는 동행교육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10대 핵심 과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요 공약으로는 △'기초학력 책임전담제' 확대 △진로·진학 통합지원기관 '광주미래나래센터' 설립 △위기학생 지원 '24시간 부르미' 제도 및 '광주형 전환학교' 설립 △AI 선도 '광주형 미래학교' 설립 및 '미래교육 특구' 지정 △전국 최고 수준 '급식 맛집' 광주 실현 △'교육감 책임 소송제' 및 '교육민원 창구 단일화' △비정규직 교직원 처우 개선 △광주교육 일자리 1만 개 창출 등을 약속했다.
그는 "'무등(無等)'은 등급이 없는 산으로 모든 인간을 존엄하게 여기는 평등 사회를 의미한다"며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빛날 수 있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무등교육'의 의미를 설명했다.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정 전 후보는 향후 시민사회가 주도할 후보 단일화 과정에 대해 "시민사회가 만드는 그 어떤 룰이든 따르겠다. 그것이 시민의 명령에 대한 답"이라며 전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다.
또한 자신의 대표 경력으로는 '2022년 민주진보 단일후보'를 사용하겠다고 명확히 했다. 그는 "당시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낙선한 경험이 지난 4년간 깊이 고민하고 준비하게 만든 큰 약이 됐다"며 "준비된 시민 교육감으로서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마선언식에는 선명완 전 솔가람고 교장, 정성주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학부모, 태권도 예비사범 등이 참석해 지지를 표했으며, 정 전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며 공식적인 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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