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이 일반 이적 혐의로 기소한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공소장에, 윤 전 대통령이 취임 반년 만에 '비상 대권'을 언급하며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특검의 공소장에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까지의 행보가 적시돼 있고, 이에 따라 특검은 2022년 말부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준비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특검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여소야대' 상황을 언급했다. 그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인 그해 11월,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김종혁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등에게 "나에게는 비상대권이 있다, 싹 쓸어버리겠다", "내가 총살을 당하는 한이 있어도 다 싹 쓸어버리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특검은 이때부터 윤 전 대통령이 정치적 난국을 돌파할 수단으로 비상계엄을 염두에 뒀다고 봤다. 이후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군인 등에게 '비상대권' 관련 언급을 하며 군의 참여를 종용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이후 지난해 7월 미국 하와이를 방문했을 때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과 강호필 당시 합동참모본부 차장에게 "한동훈은 빨갱이다"라고 말했고, 민주당에 대한 욕설을 섞은 비난을 하면서 "군이 참여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강 전 차장이 신원식 당시 국방 장관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며 "분위기가 상당히 위험한 것 같다. 대통령이 군을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김용현이 위험한 발언을 하며 동조를 강요하니 나는 전역하고 싶다"는 취지의 보고를 했고, 신 전 장관은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에게 크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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