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다카이치 독도 영유권 주장, 강한 유감…과거사 반성 없는 무책임"

국회의장, 한일의원연맹 행사에서 "아픈 역사 직시해야" …日 개헌 움직임에 “절대 용납 못해”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일 양국 간 의회 교류체인 한일-일한의원연맹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일 관계는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경제 협력을 심화하면서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 의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5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인사말에서 "합동총회가 한일 의회 간 교류협력의 의미있는 결실을 만들고 양국관계를 보다 성숙하게 이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의원 간 이해와 우정이 더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양국 모두의 이익을 위한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 의장은 "아픈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며 한일관계의 중요한 축으로 과거사 문제는 지목했다. 그는 행사 참석 후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에서 "역사 문제가 모든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이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해결 노력 없이는 모든 협력이 사상누각이라는 점을 잊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 글에서 "사실 좀 신경쓰이는 일이 있었다. 한일관계에서 역사, 영토 문제"라며 "최근 몇 가지 우려되는 사안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먼저 "최근 신임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독도는 역사적,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고 공개발언한 데 이어, 며칠 전 일본 정부는 독도 등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영토 주권전시관'을 확장 개관했다. 강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또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 없는 무책임함"을 비판하며 "사도광산 조선인 강제징용 희생자 추도식의 한일 공동개최가 올해도 무산됐다. 일본이 추도사에 '강제노동' 언급을 회피하면서 오는 21일 우리 정부와 유족만 참석하는 단독 추도식이 열리게 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지난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동의하는 조건으로 △강제노동 역사를 현지에 전시하고 △매년 양국 공동으로 추도식을 열기로 약속했지만 무엇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셋째,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며 "과거사에 대한 반성 위에 성립된 동아시아 평화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한국은 물론 주변국 모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5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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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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