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쿠팡 새벽배송 기사, 새벽 2시 배달하다 전신주와 충돌로 사망해

쿠팡에 책임있는 조치, 정부에 새벽배송 산재조사·특별근로감독 촉구

쿠팡 새벽배송 기사가 업무 중 전신주 충돌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일어난 가운데, 노조가 쿠팡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1일 성명에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 근무는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 제주 노동자의 죽음 또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과로와 구조적 위험이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오전 2시 9분경 제주에서 30대 쿠팡 협력업체 소속 택배기사 A씨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20분경 숨졌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는 A씨는 "쿠팡 제주1캠프에서 야간조로 새벽배송을 담당하던 특수고용직 배달 노동자였다"며 "며칠 전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2~3회 반복배송을 하던 중 다시 물품을 받으러 캠프에 복귀하는 중"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부는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희생되기 전에 죽음의 구조를 멈춰야 한다. 모든 배달노동자에게 안젛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쿠팡에 A씨 사망사건 경위 공개 및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에는 쿠팡 특별근로감독 및 새벽배송 노동자의 장시간·야간 노동에 전면적 산재 조사를, 제주도에는 지역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쿠팡이 올해 3개 분기 연속 2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 성장한 12조 8000억 원대로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3분기 영업이익이 2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시내의 한 쿠팡 물류센터.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