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새벽배송 기사가 업무 중 전신주 충돌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일어난 가운데, 노조가 쿠팡에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1일 성명에서 "쿠팡 새벽배송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과 불규칙 근무는 이미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 제주 노동자의 죽음 또한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과로와 구조적 위험이 만든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오전 2시 9분경 제주에서 30대 쿠팡 협력업체 소속 택배기사 A씨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20분경 숨졌다. 경찰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부는 A씨는 "쿠팡 제주1캠프에서 야간조로 새벽배송을 담당하던 특수고용직 배달 노동자였다"며 "며칠 전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고 충분히 쉬지 못한 상태에서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야간 2~3회 반복배송을 하던 중 다시 물품을 받으러 캠프에 복귀하는 중"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부는 "또 한 명의 노동자가 희생되기 전에 죽음의 구조를 멈춰야 한다. 모든 배달노동자에게 안젛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쿠팡에 A씨 사망사건 경위 공개 및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에는 쿠팡 특별근로감독 및 새벽배송 노동자의 장시간·야간 노동에 전면적 산재 조사를, 제주도에는 지역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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