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경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선거가 불발됐다.
2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이 조계원 국회의원(여수을)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이 단독 후보로 나서게 됐다.
하지만 각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경선룰까지 정해진 마당에 갑작스레 출마를 포기한 것은 당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조계원 의원 측은 이날 "김원이 의원이 남은 임기 동안 도당위원장직을 수행하고, 내년 8월 이후 동부권으로 바통을 넘기기로 약속했다"면서 "당내 화합과 지역 균형의 원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철현 의원이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직은 김원이 의원의 단독출마로 정리됐다.
그동안 전남도당위원장은 2년씩 도내 동서부권 의원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맡는 관행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경우 동부권의 주철현 의원(여수갑)이 중도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는 동부권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차기 순서는 서부권인 만큼 잔여 임기까지 포함해 직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갈렸다.
이로써 양측간 엇갈린 입장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권리당원 90%, 대의원 10% 비율로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지역정가는 모처럼 도당위원장 경선이 열리면서 동서간 경쟁에 따른 양측간 세 결집이 벌어지고, 김원이-조계현 의원의 자존심 대결에 점점 흥미를 더해갔다.
그러나 막판 출마 후보간 합의로 김원이 후보의 단독 출마에 따른 찬반 투표로 마무리 되면서 선거판이 싱거워졌다.
당원들의 선택권은 일시에 사라져버린 셈이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전남도당위원장 자리가 민주당 국회의원간 나눠먹기 자리로 전락했다"면서 "민주당 텃밭 당원들의 선택권이 또 다시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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