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尹 면회가 '전직 대통령에 인간적 예의'? 국민에 대한 예의는?"

"국정감사 기간에 시선 돌려"…김건희 '경복궁 왕좌' 논란에 "철이 없나 생각이 없나"

국민의힘 친한(親한동훈)계 인사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장동혁 당 대표의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에 대해 "장 대표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를 얘기하시는데, 아니 그러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간적인 예의는 있고 국민들에 대한 예의는 없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23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전부 다 뒤집어놓고, 당원들 입장에서는 그로 인해서 이재명 정권을 탄생하게 하는 일등공신이 됐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고, 본인 때문에 경찰·군 수뇌부·국무위원들까지 모두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본인은 자기의 책임에 대해서 얘기 안 하고 있다"며 "그런데 거기다 대고 '인간적인 예의'만 얘기하신다면 이는 사적 관계를 공적 가치보다 더 우선하는 게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한 "지금 국정감사 기간이고, 국정감사는 야당이 여당을 공격하고 정부의 실책을 지적할 기회"라며 "속된 말로 민주당이 계속 '똥볼'을 차고 있어서 국민적 감정이 비등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왜 갑자기 시선을 엉뚱한 데로 돌리는지 알 수가 없다. 이건 시기적으로도 굉장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장 대표 비판이 '내부 총질'로 받아들여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본인이 임명한 헌법재판관을 포함한 8명 만장일치로 파면 선고를 받은 분이고, 탈당을 해서 현재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며 "'내부 총질'이라고 주장하는 것 자체는 전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거나 설득력이 있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장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의 면회에서 이루어진 대화 내용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10분 동안 면회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가 나오지 않는다"며 "윤 전 대통령으로서는 본인의 메시지를 왜 정확히 밖으로 전달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분명 본인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게 있었을 것"이고 "'강경 투쟁을 하라'든가 이런 얘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런데) 그런 얘기는 하나도 안 나오고 그냥 성경을 읽고 무슨 기도를 하면서 무장하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아리송한 얘기만 관찰자 시점에서 얘기를 했다"며 만약 윤 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세세히 밝힐 경우 "자칫하면 우리 당 지도부가 '구속돼 있는 전직 대통령을 찾아가서 수렴청정하듯이 그 분한테 무슨 지시를 받고 당을 운영하느냐'는 비판을 받을 수가 있어서 그렇게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장동혁 지도부가 선택한 방향이 과연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냐, 우리 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장기적으로 다시 정권을 찾아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냐 하는 부분에 대해 저는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023년 경복궁 현장 답사 일정 도중 근정전 용상에 앉았던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철이 없는 건가, 생각이 없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좀 답답하더라. 아니 청소년들이라도 조금만 사려가 있는 학생들이라면 그런 자리에 올라가 앉으면 안 된다는 것은 다 아는 것 아니냐"며 "조선시대 왕들이 앉았던 자리를 더구나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가서 앉으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예상이 안 됐을까? 혹은 그게 영원히 안 알려질 것이라고 믿었나?"라고 했다.

그는 "이게 혹시 무슨 무속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의구심도 든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어좌에, 그러니까 왕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 기(氣)라도 받는다는 생각을 한 건가"라고 하기도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본인이 어지간한 무속인 뺨친다고 스스로 얘기한 적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게 무슨 관련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 원인이 무엇이든 무슨 생각에서 그런 일을 했든 간에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기가 막힐 일"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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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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