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 중이라고 미국 CNN 방송 등 복수의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지역을 순방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가능성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NN은 "(논의에 참여한 인사) 대부분은 결국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과 북한 사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1기와 같은 소통은 아직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CNN은 미중 무역갈등이 현안으로 떠오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재추진할 의사가 있다"며 "올해 안에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달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었다.
이번 APEC 정상회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게 사실이지만,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트위터로 만남을 제안한 지 이틀만에 판문점에서 전격 회동을 한 일이 있다.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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