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黨성비위 사태에 "추가 갈등 삼가야…내란청산 안 끝나"

"시대적 과제 잊으면 안 돼…정당은 법원 아니다. 시시비비에 매몰되면 갈 길 잃어"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성비위 사태와 관련해 "당면 과제를 놓고 치열하게 토론하더라도 국민이 조국혁신당에 부여한 시대적 과제를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청산은 끝나지 않았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조 비대위원장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피해자분들을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 회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도 "팩트체크가 필요한 순간도 있다. 그러나 정당은 법원이 아니다. 세밀한 시시비비를 따지는데 매몰되면, 정작 가야 할 길을 잃는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조국혁신당의 위기에 박수를 치는 세력이 있다. 우리가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해지기를 바라는 자들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당면한 문제 앞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도 삼가 달라. 추가적 갈등은 문제해결을 가로막는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당의 '가야 할 길'로는 "우리가 시작한 검찰개혁을 우리가 책임지고 매듭지어야 한다. 사법개혁과 정치개혁, 민생개혁과 인권개혁도 해내야 한다"며 "극우세력과 불평등을 부수는 망치선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론가가 아니라 선수가 되어 달라. 관중석이 아니라 운동장에서 뛰어 달라"며 "주권당원 각자가 당의 지지율을 0.01%씩 올리겠다는 각오로 말하고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족하지만 저를 비롯한 비대위원 모두가 하나가 돼서 작은 변화를 쌓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002년 유시민 당시 개혁국민정당 집행위원은 당내 성폭력 문제가 제기되자 "해일이 오고 있는데 조개 줍고 있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2002년 대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성폭력은 '작은 일'로 치부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당내 성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이후 '조국 비대위'를 출범했다. 조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직후인 1차·2차 비대위원회의에선 "저부터 통렬하게 반성하겠다",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공언하며 다른 의제에 대한 언급 없이 사태 처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15일 회의에선 "이 문제가 가해자 처벌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가해자가 떠난 자리에 또 다른 가해자가 들어올 수 있다"며 △피해자 지원 및 2차 가해 방지 △인권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 설치 △성차별적 의식과 문화 극복 등을 약속했다.

이어 지난달 18일 회의에서도 △윤리감찰단·윤리심판원 설치 △고충상담센터·공충심의위원회 설치 △당직자 전원 대상 성희롱·성폭행 예방 교육 △새 당헌·당규 마련 등을 제시하며 "조국혁신당을 주춧돌부터 기둥, 서까래, 지붕까지 확실히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방문해 헌화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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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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