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컵라면과 건빵으로 점심을 했다"는 등의 이유로 구치소 인권침해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수괴의 밥투정에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은 재판날에 아침을 거르고 점심으로 컵라면과 건빵을 먹는다며 건강 악화를 이유로 풀어달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수괴가 밥투정을 하며 억울한 피해자인 척을 한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참 뻔뻔한 일"이라며 "내란수괴에겐 컵라면과 건빵조차 사치"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3년 동안 우리 국민은 훨씬 쓰라린 밥상을 견뎌왔다"며 "폭등하는 국민의 밥상 물가는 외면하더니 본인 밥상이 달라지자 인권과 건강을 들먹인다"고 했다. "국민의 고단함을 외면한 사람이 '구치소 저녁이 너무 빠르다'며 투정을 부린다"며 "많은 국민이 속으로 '그게 고생이냐'고 묻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수갑과 포승줄을 '망신주기'라 하지만 많은 국민은 '법 앞의 평등이 실현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내란수괴가 감당할 것은 밥투정 같은 불편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죄값"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법부는 더는 국민의 분노를 외면해선 안 된다"며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심판을 오늘도 촉구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의 해당 발언들은 앞서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가 지난달 29알 본인 유튜브에서 전한 보석심문 변론 내용이다. 영상에서 김 변호사는 구치소의 부실한 식사와 석식 시간 제한 등으로 윤 전 대통령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수갑·포승을 두고는 "피고인에 대한 망신 주기에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3대특검대응특위 총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현희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사람은 구치소를 자신의 호텔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 "자기가 여전히 아직도 대통령이라고 착각하는 게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특히 "지난 구치소 소장 때 (윤 전 대통령에게) 여러 가지 특혜가 주어진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접견에 있어서도 일반인이 사용하지 않는 그런 특별한 접견실을 이용한 사안도 저희들이 확인을 했다"며 오히려 구치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최근에는 사실상 구속 수감되어 있는 제소자에게 (구치소 측이) 수발을 드는 사실상 그 안에서 황제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의혹이 제기됐다)"며 "그런 예우가 새로 구치소장이 바뀌면서 다 중단된 걸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계속 불만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윤 전 대통령 측의 '구치소 인권침해' 주장을 직접 반박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지금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의식에 쩐 윤석열에 대해서 구치소에서는 더 이상 이런 특혜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거기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법무부 장관이 표명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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