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체포조' 계엄군 입에선 술냄새가 났다…방첩사 일부 군인 "취한 상태로 국회 출동"

12.3 비상계엄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 군인들 일부가 정치인 체포를 위해 만취 상태에서 국회로 출동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 심리로 25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 20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당시 국군 방첩사령부 대공수사단 장교였던 최모 소령은 새로 부임한 대공수사과장 등 소속 부대원들과 계엄 당일 저녁 회식을 하며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다.

최 소령은 "꽤 많이 마셨다. (소주로) 각 한병 이상 마셨다"며 "식당이 부대 인근이었고, 근무도 없고 계엄도 아니라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 최 소령은 밤 9시경 회식이 끝난 후 비상소집 문자메시지를 받고 11시22분 경 방첩사령부로 가 전투복으로 갈아입었다고 한다.

최 소령은 "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다들 술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최 소령은 이후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으로부터 소위 '정치인 체포조' 지시를 받고 국회로 출동했다.

방첩사 소속의 또다른 최모 소령도 증인으로 나와 당시 소주 2∼3병을 마신 거로 기억한다"며 "(주량이) 2∼3병 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비상소집돼 방첩사로 복귀한 상황에 대해 수사관 다수가 음주 상태로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게 맞느냐'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국회로 출동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프레시안(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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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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