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지역 자치단체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 격무에 시달리거나 상사 갑질 등 격무와 조직 문화에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3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는 '상사 여러분 직원을 자판기로 보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게시자는 "상사들은 맨날 맨날 보고만 하고, 윗사람 눈도장 찍을 생각밖에 없다"면서 "보고 기다리며 들고 있는 자료가 챗지피티처럼 검색어 넣고 (바로)나오는 줄 아는 모양인데, 직원들은 그거 한 페이지 쓰느라 주말 다 반납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기절하듯 자다가 급하게 전화받고 양치질도 못하고 출근하면, (상사는) 완성본 받고 빨간펜 치며 지적질을 한다"며 "마음에 안 들면 있는대로 감정표출하고 직원들한테 화내 놓고 끝나면 수고했다 말 한마디로 퉁친다"고 비난했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가장 윗분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밑으로 타고 타고 화풀이가 내려오는 것 같은데, 어떤 분들만 과잉충성하는 것인가"라며 "노조에서 50대 이상 돌연사 검사비 건의했던데 직원 정신건강 진단비나 치료비도 포함시켜 달라"고 토로했다.
전남에서는 지난달 20일 목포시공무원노조 게시판에 격무를 호소하는 직원의 글을 시작으로 조직 내부에 격무와 상사 갑질 등 불만을 제기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게시판에 '전남도노조 시군노조에 도움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에는 "전남도 공무원 노조 게시판은 실명인증 없이 어떤 의견도 개진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 시군노조 게시판에 올린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금요일 퇴근 시 갑자기 내린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금요일 야근, 토요일 회의, 일요일 검토를 위한 회의간 반복되고 있고, 벌써 몇달 째 이런 일이 반복되는 지 모르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도는 해당 글이 올라오자 '일과 쉼이 함께하는 직장문화' 추진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를 통해 여름 휴가를 9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특정 직원에게 업무가 쏠리지 않도록 하는 등 현안 대응 TF 구성과 주말 및 휴일 회의, 월요일 오전 행사 및 회의는 최소화해 직원들의 휴식권 보장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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