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서 지역일정 행보…"내년 지방선거용 선거운동 아니다"

'합당' 질문에 '차별화' 눈길…"與 꺼리는 차별금지법, 조국당은 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연구원장이 오는 26일 호남에서 시작하는 지역행와 관련 "(내년)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하려고 광주나 전남을 가는 게 아니"라며 "인간으로서의 도리, 예의를 갖추기 위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질문엔 '차별금지법 제정' 등 민주당이 기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의제를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원장은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지역행보에 대한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 신경전 양상을 묻는 질문에 "내일부터 호남 일정이 시작되는데 그것을 마치 내년 지방선거용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그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광주에서 이뤄지는 옥현진 대주교, 전북 익산에서 예정된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예방 등 일정을 두고 "(종교계 원로 분들이) 저를 위해 애써준 게 있다. 감사 인사를 직접 드리는 게 맞다. 그분들에게 문자 틱 날리면서 '감사합니다'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광주·담양 일정 또한 본인의 친우인 고 최홍엽 전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묘소 참배를 이유로 들었다.

조 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 의향을 묻는 질문엔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지난해 총선 당시 혁신당의 역할을 들어 "극우세력을 주변화·소수화시키고 정상적인 진보와 보수가 경쟁·협력하는 정치지형을 만들자"고 독자노선을 강조했다.

조 원장은 "(정치지형 재편이라는)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어떤 방식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은가, 이런 걸 물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지난 4월 총선에서 혁신당이 따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민주당 주류는 '혁신당이 만들어지면 표가 분산돼서 민주당도 잘 안 될 것'이라 했는데 결과는 달랐다"고 했다.

조 원장은 이어 "'합당은 옳고 합당 아닌 건 틀렸다'라는 건 정확하지 않은 답"이라며 "향후 2026(지선), 2028(총선), 2030년(대선)의 목표가 무엇인지, 과제가 무엇인지 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년 이후에 어떤 과제가 있는가 하면 저는 정치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혁신당뿐 아니라 다양한 정치세력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 "투표의 비례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부·여당이 기피해온 의제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혁신당의 개혁과제로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 원장은 "차별금지법은 민주당이 좀 꺼리거나 지연하고 있는 인권문제", "집권당 입장에선 조심스러운 과제"라며 "그런데 저희는 차별금지법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저 개인의 소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정치하기 전에도 (차별금지법을) 이야기했고 저희 당 의원들도 다 그 문제에 동의하는데 민주당은 꺼리는 것이 사실 아닌가"라며 "이런 과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해야 (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과 민주당 당대표 선거 TV토론에서 각각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일단 민생과 경제, 이게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 대통령), "갑작스럽게 이 법을 처리하기엔 현실적으로 정치적으로 어렵다"(정 대표)라는 등 유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까지 부산·경남 찾은 뒤 26일부터 호남 일정을 소화하는 조 원장은 내주부터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험지' 지역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조 원장은 "포항·대구·구미 같은 TK 지역에서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국민들을 만나는 걸 생각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TK 지역은 통상 민주·진보진영의 험지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TK 지역 국민도 우리 국민이고 지금의 내란상황과 윤석열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원장은 전날에는 지난해 창당을 선언했던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양산으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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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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