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의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 후보는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이재명의 개헌 폭주를 막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탈할 것'이라는 식으로 섣부른 낙인을 찍었다"며 "우리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편에 설 것이라는 주장은 바뀐 현실을 외면한 머리와 말의 경직성이자, 단순한 패배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머리와 말로만 싸우는 투쟁을 넘어, 온몸으로 행동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모든 세력과 연대하여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때 비로소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원내외 반 이재명 정부 세력 연대와 장외투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김 후보의 발언은 전날 TV 토론회에서 '당론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 탈당(출당) 조치할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장 후보가 "어떤 의원이라도 계파를 묻지 않고 당에 내부 총질하는 이들에 대해서는 결국 결단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등 당론과 다르게 행동한 의원들을 "내부 총질자"로 치부해 왔다. 또한 '개헌 저지선(국회 재적의원 3분의 1)'을 지켜야 한다며 출당에 부정적인 김 후보의 의견에 장 후보는 "107명(국민의힘 의석수)을 다 안고 가면 개헌 저지선이 지켜질 거라는 생각이 더 위험하다"고 맞받았다.
장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서도 "107명 중 7명이 개헌에 찬성하면 어떻게 할 건가. 탄핵 때 12명이나 찬성했다"며 "'내가 용광로니까 내가 설득하면 다 될 것'이라는 건 너무 장밋빛 기대"라고 말했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전날 토론회에서 탄핵 찬성파와의 관계 설정 외에도 특검 대응 방법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김 후보는 "이재명 특검의 압수수색에 맞서서 중앙당사 1층에서 10박 11일 농성하고 있다"며 "특검이 오는 걸 막아야 한다. 많은 분이 함께 막아야지 혼자는 못 지킨다"고 장 후보의 동참을 요구했다.
이에 장 후보는 "영장 집행을 막는 건 여러 방법이 있고, 당사를 지키는 건 방어적인 방법"이라며 "저는 공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장 집행이 법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 계속 언론에 이야기 했고, 국민 공감을 얻기 위해 1인 시위도 했다"고 맞섰다.
'지금은 원내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장 후보의 말을 두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현역 국회의원인 장 의원이 "원내에 있어야 의원들과 소통하고, 원내 구심점을 가지고 전략을 세워 싸울 수 있다. 그 구심점을 바탕으로 원외 세력과 합쳐 싸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자, 김 후보는 "제가 국회의원을 오래 했나. 장 후보가 오래 했나", "국회의원을 한 지 3년밖에 안 된 분이 10년 (이상) 한 저보고 국회 경험이 없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나"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은 원내 소수당이기 때문에 필리버스터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지금 필리버스터 중이지 않나"라며 "원내의 힘으로 (쟁점 법안 통과) 이걸 막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에 장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여러 싸움을 할 때 기본적으로 원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국회만 고립해서 투쟁해 이길 수 없다"고 대응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진행해 결선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 최종 결과는 오는 26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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