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VIP 격노?…"'바이든 날리면', 대통령실은 사과문 먼저 준비했었다"

김은혜 홍보수석 대통령 대면 보고 후 '날리면' 반박 브리핑"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방미 당시 '전 국민 듣기 평가' 사태가 일어났던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논란에 관해 당시 대통령실 참모진이 초기에는 대국민 사과문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MBC는 "김은혜 당시 홍보수석이 (대통령 발언 관련) 반박 브리핑을 하기 전, 대통령실 참모진이 비속어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짤막한 사과문까지 미리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관련해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적절한 발언이 노출된 것에 대해 빨리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며 "발언 내용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사과문은 작성 뒤 김은혜 홍보수석을 통해 대통령 대면 보고에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대통령 보고 후 회견 내용은 사과가 아니라 반박으로 바뀌었다. '전 국민 듣기 평가' 사태가 일어난 배경이다.

김은혜 당시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논란 발언 16시간여 후 반박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을)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이 대통령 대면 보고 후 "결국은 (윤 전 대통령에게) 엄청 혼나고 말도 못 꺼내고 왔던 것 같다"며 "(김 전 수석 등이) 평소에도 대통령을 많이 무서워했다"고 했다.

MBC는 이처럼 브리핑 내용이 바뀐 원인이 대통령의 '격노' 때문이었는지를 김 전 수석에게 물었으나 그는 "당시 있었던 일은 제가 재판부에 사실대로 제출했다"고 했다.

MBC가 '바이든 날리면'을 보도한 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악의적 보도로 한미 동맹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대통령실을 대신해 MBC를 대상으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정권이 바뀐 후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7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소송을 두고 "외교부가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KBS 보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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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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