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목걸이 받았나?" 묻자 김건희 "누구한테요?"…태연히 한 거짓말에 '덜미'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영장 심사에서 "목걸이 받았나"라는 판사의 질문에 "누구한테요?"라고 되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날 무렵 "하나만 물어보겠다. 반 클리프 목걸이 받으셨어요?"라고 물었다. 김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김 전 대표에게 건넸다는 서희건설 측의 '자수서'와 관련한 사실을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나 "누구한테요?"라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장판사가 "누구한테든 목걸이 받은 적 있느냐"고 재차 묻자 김 전 대표는 "안 받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정 부장판사는 이후 "심문 마치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결국 구속됐다.

앞서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 전 대표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는 내용이 담긴 이 회장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특검 측은 이와 함께 진품, 가품 목걸이도 함께 제출했다.

해당 목걸이는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22년 3월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전 대표에게 해당 목걸이를 건넸다. 이후 이 회장 측은 4월에 추가로 3000만 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 원 상당의 귀걸이를 김 전 대표에게 건네는 자리에서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의 공직 임명을 부탁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같은 내용은 김 전 회장이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밝힌 것이다.

김 전 대표는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반클리프 아펠 사의 목걸이와 티파니의 브로치, 그리고 그라프 사의 귀걸이를 착용했다. 하지만 고가의 명품 악세사리가 재산 신고에서 누락된 사실이 들통난 이후 김 전 대표는 목걸이를 다시 서희건설 측에 돌려 줬다. 김 전 대표는 해당 악세사리와 관련된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말이 바뀌기도 했다. 처음엔 "지인에게 빌렸다"고 거짓 해명을 했고, 이후 "2010년경 가품을 샀다"고 또 다른 거짓 해명을 내놓았다.

목걸이를 건넨 사람이 '자수'를 했는데도 여전히 "받지 않았다"고 판사 앞에서 답한 김 전 대표는 결국 증거인멸 우려로 구치소 신세를 지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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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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