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2일 열린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전한길 씨의 출입을 불허했지만 당원간 갈등과 분열은 봉합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욕을 하는 행위는 전당대회의 성숙한 모습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당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부울경부터 대한민국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후보들 간 격렬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그 마지막은 분열이 아닌 통합된 하나의 힘이어야 한다"며 "분열을 조장하고 통합을 저해하는 어떤 행태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도부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장내에서는 여전히 혁신파 후보를 겨냥한 소란이 이어졌다.
찬탄파로 분류되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배신자"라는 연호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자들은 팔로 X자를 그리며 거세게 반발했다. 한 여성 당원은 "민주당 프락치는 내려오라"고 외쳤다.

배신자 김근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김 후보가 "배신자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집단이 어딘줄 아시냐? 조폭 집단과 북한이다"라고 말하자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비난과 폭언이 이어졌다. 지난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켜 논란이 된 전한길 씨를 비판한 일부 후보를 향해서는 한 남성 지지자가 삿대질을 하며 "나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당대회 출입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참석을 예고했던 전한길 씨는 연설회에 입장하지 못했다. 전 씨는 연설회가 시작된 후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입금지에 따른 입장 정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출입금지 조치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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