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에 흔들리는 내년 지방선거 지형

특별사면된 조국 전 대표,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 '솔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특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내년 지선에도 지형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조 전 대표를 사면·복권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간 조 전 대표의 복권을 전제로 한 내년 부산시장 선거 출마설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날 특별사면으로 조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졌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부산시장을 놓고 이야기하는 건 너무 이르다"며 조국혁신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지명도 높은 후보가 거론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것이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속내는 복잡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부산에서 22.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을 1.7%p 앞섰다. 지역구별로는 16개 구군 중 무려 10곳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섰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프레시안(강지원)

총선 당시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비례대표 선거에만 전력했지만 10월 재보궐선거에서는 금정구청장 후보를 놓고 민주당과 단일화 테이블에 앉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지역구 후보를 내기 위해 출마자를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리적인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 조국혁신당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대표가 부산시장으로 출마한다면 내년 지선에서 부산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서는 부담이 생긴다. 여권 단일화까지 고려하면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단일화 테이블에 앉았을 때 내줘야 할 반대급부도 만만찮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관측이다.

한편으로 국민의힘은 조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 "정략적인 발상"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입시비리범 조 전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 외에 국민의힘에서 뚜렷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 시점에서 조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지난해 보선을 기점으로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의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조 전 대표의 사면에 대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국민의힘에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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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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