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 포토라인에 섰다. 역대 영부인 중 피의자로 특검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김 전 대표가 처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김건희특검팀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웨스트 빌딩으로 출발했다. 김 전 대표는 10시 10분경 도착해 포토라인에 섰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가 스피커를 가동하고 집회를 벌였다. 김 전 대표는 검은색 정장에 검은색 가방을 들었다.
김 전 대표는 포토라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더 하실 말씀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명품 목걸이, 명품백 받으신 적 있느냐' 등의 질문에 김 전 대표는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전 대표가 받는 혐의는 모두 16개다. 2009∼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로 가담한 혐의와 함께, 명태균 씨가 연루된 2022년 재보선과 지난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 개입 의혹,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건진법사-통일교 뇌물 청탁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과 함께 김 전 대표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연루된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이 있다. 이 외에도 채상병 특검에서는 '임성근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한 의혹도 받는다.
이날 조사에서 김 전 대표 측에서는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특검팀에선 부장검사급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중기 특검과 별도 '티타임'은 없다. 특검팀은 주요 혐의와 관련해 약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대표 측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혐의별 분리 조사, 조사 중 3~4일 휴식 보장, 오후 6시 이전 조사 종료 등을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늦은 밤까지 조사는 불가능해 언제 조사가 마무리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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