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러시아 지진, 일본 이어 하와이도 강타…1미터 넘는 쓰나미 하와이 해안에 도달

하와이 관광청 "관광객, 4층 이상 높이에서 머물러 달라"…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에도 영향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이 일본뿐만 아니라 하와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지진에 따른 쓰나미가 도달하고 있다며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방송 CNN은 국립해양대기청의 자료를 인용해 하와이 오아후 섬 북쪽 해안 지역인 할레이와에 4피트(약 121c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방송은 하와이 마우이 지역에 5피트(약 150c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심각한 파도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감이 든다. 피해를 보고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할레이와에서 여러차례 물이 차는 것을 목격했고, 미드웨이 환초를 통과하는 두 번의 파도가 측정됐다"며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그린 주지사는 "빅 아일랜드와 섬 전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전까지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상황 파악을 위해서는 최소 두세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와이 비상관리국은 강한 쓰나미 파도가 몰려올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다고 미 방송 NBC가 전했다. 이와 관련 릭 블랑기아디 호놀룰루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저지대에 있다면 안전을 확보하고 높은 곳으로 대피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와이 관광청은 고층 호텔과 리조트 방문객들에 대해 가능하면 높은 층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청에서는 해안선에 있는 건물의 경우 4층 이상의 높이로 수직 대피해야 한다면서 쓰나미가 오기 전에 최소 이정도 높이에서 머물러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와이 카운티 민방위청은 쓰나미가 처음에는 카우아이 해안에 나타나고, 약 20~30분 후 빅 아일랜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통도 통제되기 시작했다. 하와이안 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은 하와이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와이안 항공은 성명을 통해 "하와이안 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의 하와이 섬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현재 운항 중인 항공편은 미국 본토로 회항하거나 적절한 공항으로 회항하도록 지시됐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번 지진 하와이뿐만 아니라 미 서부 해안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은 "알래스카 알루샨 열도 일부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었고, 캘리포니아주와 오리건, 워싱턴주를 포함한 서부 해안 일부에 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한편 규모 8.8로 집계된 이번 지진은 역대 최고 규모의 지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10년 칠레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함께 역대 6번째로 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 지진은 약 20km 깊이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은 러시아 캄차카반도의 페트로파블로브스크 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하와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쓰나미 경보 이후 고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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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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