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은 불장난하러 가는 곳" 해운대구청장 발언 논란

해당지역 공직자들 비판 잇따르자 결국 사과

지역과 여성 비하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오른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이 해당지역 공직자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사과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에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곳', '호주 워킹홀리데이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강원 양양군청 공무원 노조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 공공연히 오갔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 발언은 단순한 개인의 실언이 아니다"라며 "공직자가 가진 권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국민의 왜곡된 인식의 반영이자 특정 지역과 여성을 낙인찍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부산 해운대구청

양양군의회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해당 발언은 양양군과 여성을 특정지어 편견과 비하를 조장하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라며 "고위공직자로서 품위와 인식이 결여된 발언으로 군민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맹폭했다.

비판이 잇따르자 김성수 구청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저의 발언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거나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며 "분위기나 맥락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일부 표현만 보도되면서 발언의 경위나 의도와 다르게 전달돼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로서 앞으로 언행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지원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