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강선우 사퇴 촉구, 대통령실 사전 교감 없었다. 근데 느낌은 좀 있어"

국민의힘 '의원직 제명' 공세엔 朴 "내란정당이 할 소리냐"…정청래도 "적당히들 하라"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자신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17분 전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던 데 대해 "대통령실과 사전에 직접적인 교감은 없었다. 근데 느낌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25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사권자(대통령)가 깊이 있게 고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은 분명하게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전 후보자 사퇴 관련 파장은 뚜렷한 쟁점 없이 '명심(明心.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변수가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이 민주당 현역의원 중 처음이자 유일하게 자진사퇴를 공개 촉구했고, 반면 상대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동지"라며 시종 강 전 후보자를 엄호하면서다.

박 의원은 "이 문제 거론 자체가 당에 상당히 부담이 되고 당원들도 이 문제로 좀 많이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개혁 과제도, 수해 복구도, 민생 문제도, 관세 협상도 해야 하는 부분에서 강 전 후보자와 관련된 우리 쪽 의견도 다양하게 갈려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인사권자한테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힘당의(지난 윤석열 정부의) 다른 후보자들하고 비교했을 때 충분히 그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견과 '인사권자의 부담을 고려해서 결단해야 되지 않느냐'라고 하는 부분" 등 범여권 내 이견이 제기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여러 사회단체·언론, 여론조사 결과도 있기 때문에 좀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인사권자의 의도, 여론의 향방, 국민의 눈높이, 후보자의 생각, 우리 지지자 내부의 다양한 의견들을 충분히 숙고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어서 처음부터 '버텨야 된다'든가 '안 된다'든가 그런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던 것"이라며 "그런데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 다급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 '지금쯤은 매듭을 지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해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의원은 국민의힘이 강 전 후보자를 의원직에서도 제명해야 한다며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데 대해서는 "낙마 몰이"라며 "누가 누구를 윤리위에 세운다는 것인가. 내란 정당의 피를 속이지 못하고 있는, 내란을 부추기고 계엄을 감싸고 탄핵을 반대한 국힘이 할 소리인가"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오히려 윤석열 관저에서 인간 방패가 됐던 45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에 대해서 윤리위에 제소할까 생각 중"이라며 "이 사람들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내란수괴를 체포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사람들"이라고 역공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45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내란에 눈감은 자들이 뭔 할말이 있다고"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내란수괴 피의자 윤석열 국힘당원 징계안 제출한적 있는가"라며 "위헌정당해산 심판으로 의원직 박탈당할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들 하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전남 나주시와 경남 산청군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를 돕는 봉사활동을 하고 관련 사진·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나주 토마토 농장 복구작업 현장에서는 말라버린 넝쿨 등을 비닐하우스 밖으로 빼내는 장면 사진을 게시하며 "끌어내고 말겠다. 쓰레기도 내란당도"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또 이날 검사에 대한 파면을 가능하게 하는 검사징계법 개정안 등 '검찰개혁 2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공무원은 중대비리를 저지르면 파면·해임 등 강력한 징계를 받지만 유독 검사는 같은 비리를 저질러도 파면의 중징계를 받지 않는다. 탄핵이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아야 파면을 당하니 그동안 검사 탄핵을 했던 것"이라며 "검사도 다른 공무원에 준해서 파면 등 중징계를 받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 45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 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25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신안면 신기마을 일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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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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