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원 전한길' 수용한 국민의힘에 "극우 '프레임'? 극우 맞다"

김용태도 "尹어게인은 헌법이 용인할 수 없는 생각…'다양성'과 관용 범위 밖"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 승인 후폭풍으로 '극우화' 우려가 일고 있는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 전 대표가 "불법 계엄 옹호(윤 어게인)와 부정선거 음모론 선동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부정하는 것으로 '극우 프레임'이 아니라 '극우' 맞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연일 '당에 극우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무효와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는 전 씨를 내치지 못한 것 자체로 극우화라는 지적이다.

한 전 대표는 2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전 씨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런 극우 인사가 입당하고, 당 소속 의원들이 그 극우 인사를 연사로 초청하는 행사가 연달아 열리고, 그러한 극우 언사에 동조하는 당권 후보와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전통의 보수정당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낸 입장문에서 "전 씨 관련 사안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지난 주말에도 여러 의견을 들었고, 많은 우려도 전달받았다"면서도 "국민의힘은 특정 개인의 입당으로 정체성이나 가치가 흔들리는 정당이 아니다. 한 사람의 입당을 빌미로 '극우 프레임'을 씌우거나 극단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당과 당원에 대한 심각한 폄훼이자 해당 행위"라고 했다.

전 씨는 지난달 9일 입당이 승인돼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지 한 달이 넘었다.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랴부랴 당헌·당규에 따라 전 씨의 입당 자격에 관해 조사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에 유해한 행위나 민심을 벗어나는 언행"이 확인돼야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전 씨의 당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극우 프레임을 씌우는 건 해당행위'라는 송 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 대해 "'입틀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되받았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옹호와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로 논란이 된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을 거론하며 "이참에 전 씨 같은 보수를 망가뜨리는 극우 인사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데려다가 중히 쓰시면 '윈윈'이겠다"고 비꼬았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22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전 씨 입당 유지를 비판하며 "독도가 일본 땅이라 주장하고 6.25가 북침이라고 주장하면 그걸 다양성으로 관용할 수 없듯, '윤 어게인'도 헌법이 용인할 수 없는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 개혁은 계엄 옹호와 부정선거론을 골자로 하는 '윤 어게인'으로부터의 결별"이라며 "개혁이냐 반개혁이냐, 극우냐 반극우냐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것부터 분열이고 패배다. '윤 어게인'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의 다양성과 관용의 범위 밖"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이 단죄한 '윤 어게인'을 전당대회장으로 다시 소환하는 것은 다양성 범위 밖이고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한길 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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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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