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술 공유와 인재 발굴에 나서며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모듈형 엣지 AI 반도체 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조망하는 워크숍과 함께 대학생·대학원생 대상의 설계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년도 반도체공학회 하계종합학술대회 내에서 열려 산·학·연 전문가들이 AI 반도체 SW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됐다.
ETRI가 개발한 이 플랫폼은 RISC-V 기반의 개방형 아키텍처에 MLIR 기반 컴파일러 기술을 결합한 통합설계 시스템이다.
상용 솔루션 대비 접근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며 연산기, 메모리, DMA 등을 모듈화한 구조로 다양한 엣지 환경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기술은 최근 안내 로봇에 적용되어 복잡한 보행로를 인식하고 설명하는 온디바이스 AI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외부 통신 없이도 고성능 연산이 가능한 엣지 AI 시스템 구현이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워크숍에서는 오픈소스 생태계, 이기종 연산 자원을 활용한 최적화, PyTorch 기반 기술 개발, 경량화 LLM 성능 평가 등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특히 국산 NPU를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 서빙 라이브러리 개발 사례와 GPU·CPU 혼합 시스템에서의 스케줄링 최적화 기술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RISC-V 기반 칩에 AI 연산 가속기(ARX)를 접목한 설계 경진대회는 약 40명이 참가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플랫폼은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로 현재 1,400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시스템설계 교육에도 도입되고 있다.
ETRI가 주도하는 ‘AI반도체SW플랫폼연구회’는 본 워크숍과 경진대회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로봇, 자동차, XR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국산 반도체 기술 개발과 공유를 확대하고 있다.
정영준 ETRI 온디바이스AI연구본부장은 “AI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고 독립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고급 인재 양성과 기술 확산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인공지능반도체 SW 통합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대,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민간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현재까지 국내외 특허 25건, 학술 성과 31건을 달성했으며 관련 소스코드는 오픈소스 저장소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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