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청 민원실에서 오간 짧은 대화가 전국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무원의 재치 있는 안내와 민원인의 유쾌한 반응이 담긴 30초 남짓한 영상이 1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유성구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영상은 여권 발급 창구에서 담당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최근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이 맞느냐”고 묻자, 민원인이 “제가 갑자기 너무 살이 확 쪄서요. 많이 달라요?”라고 너스레를 떤다.
이에 담당자는 “그게 아니라 머리 색이 달라 출입국 심사에서 불편을 겪으실 수도 있어서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민원인은 “몇 번 그런 적 있어요”라며 미소로 화답한다.
짧지만 유쾌하고 따뜻한 이 장면은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실제 민원실 대화 같아 웃음 난다”, “설명도 친절하고 민원인도 센스 있다”, “이런 공감과 여유가 행정에 필요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상은 게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100만 회를 넘겼고 17일 현재 110만 회를 돌파했다. 유성구 유튜브 채널에 올린 12분짜리 풀영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 속 공무원은 유성구청 민원여권과에서 여권 발급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유성구가 올해 처음 선발한 ‘제1기 유성구 홍보스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권 관련 정보를 쉽게 전달하려고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를 찍었는데 이렇게 큰 반응이 있을 줄 몰랐다”며 “무엇보다 쿨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눠주신 민원인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유성구는 대전 5개 구 가운데 여권 발급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그만큼 많은 시민과 마주하는 자리에서 친절과 여유를 잃지 않은 직원의 모습,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응답한 민원인의 태도 모두가 감동을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유성구는 주민과 더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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