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이른바 '후보 교체' 사태에 대해 김용태 비대위가 당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 사태의 최대 피해자였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당무감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대선 당시 김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재원 전 의원은 1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문수 전 후보는 당무감사에 부정적이라고 하는데 맞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 보도는 거의 진실과 일치한다"고 시인했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후보의 입장에 대해 "지금 그것을 밝혀내서 책임을 묻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재명 정권이 들어와서 1주일 만에 해치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나라 전체를 뒤집어엎을 만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또 내부 싸움을 벌이는 것은 그나마 우리를 지지했던 41%의 국민들을 절망하게 하는 일이다. 이재명 정권과 맞설 수 있는, 견제할 수 있는 전열정비가 더 시급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후보 교체' 사태의 진상규명과 문책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상규명은) 한 달 후에 할 수도 있고, 두 달 후에 할 수도 있고, 세 달 후에 할 수도 있지만 이재명 정부가 지금 전격적으로 모든 일을 해치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전 후보의 차기 전당대회 도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후보가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은, 역시 당무감사에 부정적인 당내 친윤·주류 그룹의 표심을 노린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후보의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그에 대해서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하지도 않았다. 저도 (김 후보와) 한번 상의해 보지도 않았다"고만 했다.
그는 현재 당 내에서 친윤·주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임기가 한정된 분이고 임시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분이 대선이 끝났는데 또 혁신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자신의 임기 연장을 주장하는 것", "김 위원장은 6월 30일로 임기를 끝내시고 국회의원들도 당원들의 뜻을 모아서 제대로 당을 혁신하는 방안이 맞다"고 날을 세웠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분이 다수 국회의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내질러놓고 '여론조사하자', '당원투표하자' 이렇게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도리어 당의 문제점을 오히려 더 부각시켰다"고 이른바' 5대 혁신안' 당원 여론조사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친윤계의 지원으로 당선된 것으로 분석되는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수습하고 앞으로 나가는 데 가장 적임자였다라고 의원들이 판단한 것 같다", "당, 특히 원내 의원들을 잘 수습하고 다독거려가면서 화합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겠다고 (의원들이) 판단한 걸로 보이고 저도 동의한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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