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차기 당권 도전설에 "솔직히 고민하는 건 사실"

검찰·사법개혁 입법엔 속도조절론…특검 추천은 4시간만에 초고속으로

임기 종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2일 차기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원내대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주변 의견이 많아서 솔직히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것이 새 정부와 민주당의 과제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법원·검찰개혁 관련 입법 의제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론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가장 시급한 현안은 민생·경제위기 극복"이라며 "지금은 추경을 준비하고 있고, 물가 안정을 위한 여러 TF(태스크포스팀)도 만들고 있다. 새 원내대표단이 만들어지면 집권 여당으로서 당정협의를 통해 국민 민생에 대해 가장 빠르게 협의할 수 있는 부분을 (우선)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재명 대통령의 한국거래소 방문을 간접 언급하며 "주주 충실 원칙이 어디까지 적용돼야 할지 실용적·현실적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고 있다"고 상법 개정안 재처리 방침을 시사하며 "민생법안이 많은데 하나하나 여당의 입장에서 바로 집행할 수 있는 것을 빠르게 시행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용민 의원 등이 전날 발의한 '검찰청 폐지법' 등 이른바 검찰개혁 입법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처리하기는 불가능하고 다음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면서 "대선 때도 검찰개혁 요구가 많았지만, 검찰개혁에 최우선 순위가 정해지는 것은 정무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김용민 수석이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지만 대선 기간에는 법안을 못 냈고 어제 개인 자격으로 냈다"며 "자세한 내용은 법사위를 통해 검토해서 범위·내용·속도 등을 법사위에서 조율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여당이 이런 문제를 당정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검찰청 폐지 등 검찰개혁은 결국 정부조직법 개정과도 연동되는 사안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와 입법부가 같이 진행해야하고 야당과도 조율해야 하니, 의지를 갖되 최대한 잘 협의해서 진행하고 속도를 내되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3대 특검'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의 추천 의뢰 발표 당일 곧바로 추천 절차를 밟았다.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실에서 '추천 의뢰' 브리핑이 나온 지 4시간만에 특검 후보자 추천 명단을 발표한 것.

민주당은 '내란 특검' 후보자로 조은석 전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김건희 특검' 후보자로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채상병 특검' 후보자로 이윤제 명지대 교수를 추천한다고 이날 오후 3시 노종면 원내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조국혁신당도 같은날 오후 2시50분 내란특검 후보자에 한동수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김건희 특검 후보에 심재철 전 법무부 검찰국장을, 채상병 특검 후보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퇴임 소회를 밝히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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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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