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향상심'?…"대선 50% 못 넘어 아쉽다"

당 원로·중진, 李대통령에 '대통합' 당부…박지원 "DJ의 길 가야"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끝난 6.3 조기 대선.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로부터는 승리에 대한 기쁨과 함께, 통합의 의미를 담은 '과반 득표'를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전해졌다.

이 대통령 측근 인사로 차기 대통령실 정책실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4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마음속으로 '50%를 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면 '통합되었다'는 의미를 확실히 하고 지나가는 것이고 일종의 결선투표가 마무리된 것이니까"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그런데 거기에 조금 못 미쳤다"며 "거기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저희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잘 나오셨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과 김 후보 득표율) 두 가지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 국민들이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라며 "'헌정을 수호해야 된다' 의지를 명확히 주셨으면서, 또 한편에서 '대통합하라'는 사인을 주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의원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김대중(DJ) 대통령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우선 인사를 국민이 감동할 수 있도록 해야 국민 통합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DJ는 이회창 캠프에서 일한 이규성 기재부 장관, 이헌재 금감원장을 모셔다가 IMF 외환위기 극복의 중책을 맡기고, 노태우 대통령 정무수석 김중권 씨를 모셔다가 비서실장을 시키고, 전두환(민정당) 창당 멤버고 중책이었던 이종찬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모셨다"는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그런 결과를 가지고 IMF 외환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국민 통합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국민 통합 없는 민생경제, 민주주의, 남북관계는 없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예상으로는 과반을 무난히 넘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운 면이 좀 있기는 하다. 저희들이 생각할 때는 '당연히 과반이지 않겠느냐' 예상했는데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주 간발의 차이로 과반을 못 넘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기는 있다"며 "국민들께서 '국민들 여론을 좀더 잘 살피면서 정치를 하고 국정을 운영하라'라는 당부의 말씀으로 새기겠다"고 했다.

대선 선대위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성환 의원도 KBS 라디오에 나와 통합과 협치의 가치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 3년을 되돌아보면 당시 정부·여당이 야당 민주당이 다수당임에도 불구하고 협치하려고 하기보다 대결하고 검찰 권력을 활용해 야당 대표를 어떻게든 기소하고 감옥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나. 그런 과정에서 협치가 없었던 것"이라며 "저희는 그런 면을 반면교사로 삼아 진지하게 야당과 협치하기 위한 노력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구체적인 사안과 관련해서는 "내란 과정에서의 책임 문제라든지, 또 윤석열 정부 과정에서 감춰진 진실들, 예컨대 채상병 사망 사건 과정에서의 대통령의 외압, 김건희 씨와 관련된 위법 사안, 양평 고속도로가 갑자기 (윤 전 대통령) 처가집으로 휘어졌다든지 이런 문제들의 진실은 확인하되 그 외에 과도하게 정치 탄압을 한다든지 이런 것은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걸 잘하는 게 숙제일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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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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