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대선 날인 6월 3일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비롯한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등 5사 물류회사들이 대선 날을 휴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쿠팡이 배송을 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쿠팡, CJ, 한진, 롯데, 로젠 등 5사 택배위원회(통합물류협회 내부위원회)는 지난 22일 대선날인 6월 3일을 조건 없는 휴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쿠팡은 새벽배송은 그대로 진행하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주간배송은 쉬기로 했다.
그간 쿠팡을 제외한 4개 택배회사만 사회적 합의에 참여해왔다. 쿠팡이 사회적 합의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배송을 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대다수 택배기사들의 대선 날 투표가 가능하게 됐다.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들은 형식상 1인 자영업자이나 실제로는 원청인 택배회사에 종속돼 있는 신분이다. 이에 원청 택배회사의 방침, 즉 '새벽배송'이나 '주 7일 배송' 등을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동자가 아닌 자영업자 신분이라는 이유로 대선 날을 비롯한 공휴일에도 쉬지 못한다.
관련해서 지난 21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택배노동자 참정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및 행정 조치 요청' 공문을 공식 발송한 바 있다.
택배노조는 이 공문을 통해 "주요 택배 사업자(CJ대한통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에 선거일 휴무 시행 및 투표 기간 보장을 권고하는 지침을 마련해달라"면서 "향후 대통령 선거 및 전국 단위 선거를 포함해, 특수고용 및 플랫폼 노동자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선관위 차원의 정책 방향과 입법 제안도 함께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체댓글 0